[이코리아] = 상큼하고 이색적인 맛으로 망고ㆍ코코넛 등 열대과일 인기가 한창이다. 특히 망고는 '열대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식음료업계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열대과일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어 온 신선 수입과일은 71만 5000톤으로 수입액은 11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대과일 수입량은 매년 평균 5.8%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열대과일 수입이 늘면서 식음료업계는 망고 등을 활용한 주스, 빙수, 아이스크림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31일 열대과일이 국내 디저트시장 판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 식음료계 인기스타 '망고'

가장 인기가 많은 열대과일은 '망고'다. 망고는 비타민 A∙B∙C,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각종 미네랄, 칼슘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은 적어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등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스식스와 망고식스는 열대과일 망고를 주원료로 만든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주스식스, 망고식스)

지난 15일 생과일 주스전문점 주스식스는 열대과일 망고를 주원료로 만든 혼합 과일주스 3종 판매를 시작했다.

망고를 기본으로 한 3가지 음료는 '망오파(망고+오렌지+파인애플)', '망오바(망고+오렌지+바나나)', '망키사(망고+키위+사과)' 등이다. 

쥬스식스 제품 개발자는 "인기 과일로 급부상한 망고를 저렴하고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망고음료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망고식스'는 지난달 망고 혼합 메뉴 1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GS25(지에스25)는 과일 유통회사 돌(DOLE)에서 나오는 큐브 형태의 얼린 망고 과육을 구매하면,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요거트를 증정해 망고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콜라보 제품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GS25는 국내에서 망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삼립식품은 냉장 디저트 시리즈인 카페 스노우 신제품으로 '떠먹는 망고롤케익'을 출시했다. (사진=삼립식품)

망고를 주재료로 한 케이크도 있다. 지난 12일 삼립식품은 냉장 디저트 시리즈인 카페 스노우(CAFÉ SNOW)의 신제품으로 '떠먹는 망고롤케익'을 출시했다. 

◇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 '코코넛ㆍ청포도'

올해는 망고뿐만 아니라 코코넛과 청포도를 활용한 제품도 많아졌다. 

스타벅스 시즌메뉴인 '코코넛워터 수박 피지오'(오른쪽). (사진=김지원 기자)

지난 26일 스타벅스는 '코코넛 프라푸치노 위드 샷', '코코넛워터 수박 피지오' 등 열대과일 코코넛을 활용한 여름시즌한정 음료를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코코넛 쿨 브레드'와 '코코넛 바나나 크루아상' 등 코코넛 빵제품도 내놓았다. 

코카콜라 음료 브랜드 코코팜은 지난 14일 망고와 코코넛의 과즙을 함께 담은 '코코팜 망고코넛'을 선보이기도 했다. 

청포도를 담은 제품들. 미닛메이드 홈스타일 청포도(왼쪽부터), 이디야 청포도 모히토, 청포도에이슬, 아이싱 청포도. (사진=미닛메이드)

관련업계는 올 여름 주목되는 새로운 열대과일 트렌드로 '청포도'를 꼽았다. 

국내에서도 청포도가 생산되지만 최근 식품업계는 열대지역에서 나는 청포도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청포도는 7~8월이 제철로 구연산과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청포도는 상큼 달콤하면서도 특유의 싱그러운 맛으로 여름철 소비량이 높은 열대과일”이라며 "이번 여름에는 청포도를 함유한 다양한 신제품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닛메이드가 '미닛메이드 홈스타일' 청포도를 출시한데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과즙탄산음료 신제품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청포도'와 '데일리C 청포도워터'를 선보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과일은 연둣빛 청포도다. 청포도 과즙을 담아 본연의 맛을 진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도 '청포도'에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하이트진로는 '청포도에이슬', 국순당은 '아이싱청포도', 롯데주류는 '순하리 소다톡 청포도'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청포도 주류가 생겨났다.

무더위에 잘 어울리는 열대과일은 일반 과일보다 당분이 많아 당도가 높은 편이다. 

스타벅스 '아보카도 요거트 블랜디드'(지난해 출시)와 연세우유 '아보카도 우유'. (사진=스타벅스, 연세우유)

◇ '열대과일의 왕' 다음 주자는 '아보카도'?

한편 향후 '아보카도'가 식품업계의 러브콜을 받을 열대과일의 다음 주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보카도는 다소 단가가 높아 흔히 쓰이는 재료는 아니지만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며 기네스북이 선정한 수퍼푸드 중 하나로 꼽힌다.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건강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의 양을 조절해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여름까지 '아보카도 요거트 블랜디드'를 선보인 바 있고, 연세우유는 지난 달 아보카도 우유를 출시했다.

이태원 한 유명맛집의 대표 메뉴 '아보카도 버거'. (사진=김지원 기자)

아보카도는 식재료로도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하와이 3대 햄버거 중 쿠아아이나(Kua-Aina) 버거와 테디스 비거 버거(Teddy’s bigger burger)는 아보카도를 토핑으로 넣는다. 국내서도 이태원 한 버거집은 주메뉴인 '아보카도 버거'를 먹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평일 저녁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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