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1인가구 증가로 혼자서 밥이나 술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 '혼맥족'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1인용 식품을 내놓는 등 '나 혼자 사는' 사람들을 공략하며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30일 이에 대한 경향을 살펴봤다.  

◇ 편의점업계 '혼밥족' 잡기 

1인용 식품이 눈에 띄게 많아진 곳은 바로 편의점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년 1인 가구 세대가 주 4~5회 편의점에서 간식, 식사 등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주)케이티와 함께 2535세대의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의 편의점 의존도는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35 세대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 이내 편의점에서 구입했다고 응답한 제품군 비율은 음료수가 72.9%로 가장 많았고, 컵라면과 같은 용기면(59%)과 스낵류(55.3%)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우유, 요거트 등 유제품(48.%)이나 주먹밥(40.5%) 등 식료품이 구매 제품군을 차지하면서 청년 가구층이 간단한 식사 해결과 간식 구매를 위해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편의점 CU(씨유)는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GS25(지에스25)는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으며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용도에 불과했던 편의점 도시락 종류는 점점 다양하게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혜자콩나물국밥 도시락(왼쪽)과 김혜자민물장어덮밥 도시락. (사진=GS25)

GS25는 한국인이 다양한 반찬의 정찬 스타일을 즐기는 것에 착안해 지난 2012년 '김혜자6찬도시락'을 시작으로 김혜자진수성찬도시락, 김혜자바싹불고기도시락 등 한식 도시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월 출시한 '김혜자부대찌개정식 도시락'은 약 3주 만에 40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4월에는 '김혜자콩나물국밥 도시락'을 출시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더해지자 GS25는 1만원 프리미엄 도시락인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을 선보이는 등 종류를 다양화하고 품질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세븐일레븐 '쌈밥정식 도시락', '낙지볶음&오이냉국도시락'과 씨유 '백종원 우삼겹정식' 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 씨유)

경쟁사인 세븐일레븐도 쌈을 활용한 '쌈밥정식 도시락', 제철음식을 사용한 '낙지볶음&오이냉국도시락'과 미니박스 볶음밥 2종을 선보였고, 편의점CU(씨유)는 다음달 '백종원 우삼겹정식' 도시락 출시를 앞두는 등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를 6탄까지 이어가고 있다. 

◇ 빙수ㆍ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에도 '1人' 열풍  

도시락 같은 주식에 1인 마케팅이 선방한 데 이어 디저트 시장으로도 '1人' 바람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설빙 1인 '인절미 설빙'과 빙그레 '투게더 시그니처' (사진=설빙, 빙그레)

지난 8일 디저트 카페 설빙은 1인용 빙수 '인절미 설빙'을 출시했고, 빙그레는 1인용 빙수 '꽃보다 빙수' 신제품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또한 빙그레는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의 1인용 프리미엄 신제품 '시그니처 싱글컵'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니 수박을 선보이며 1인 가구 잡기에 나섰다. (사진=세븐일레븐)

심지어 과일도 1인용 미니 사이즈로 나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니 수박을 선보이며 1인 가구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수박보다 작은 '애플수박'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용량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43.3% 증가하는 등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수박은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 미니 수박으로,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각 수박보다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준 세븐일레븐 신선팀 담당MD(상품기획자)는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용량, 소포장 상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1인 가구에 알맞은 양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일명 '밥상문화'는 줄어들고, '혼밥문화'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1人 열풍'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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