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부총재. (사진=코리아타임스DB)

[이코리아]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보직을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새 부총재직을 신설한 가운데 홍기택 부총재에 대한 논란이 11일 증폭되고 있다.

지난 8일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은 홈페이지에 신설 재무담당 부총재(Vice President-Finance), 재무국장, 회계국장, 위험관리국장직 모집을 공지했다.

기존 홍기택 부총재의 CRO(투자위험관리 부총재) 직은 위험관리국장으로 강등되고 기존 CFO 자리를 부총재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홍 부총재의 자리는 4조3000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진리췬AIIB 총재를 만나 어렵게 확보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AIIB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재무담당 부총재를 포함한 AIIB 중요 고위직에 한국인이 선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홍기택 부총재는 누구?

1952년생인 홍기택 부총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지내며 삼성카드,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의 사외이사를 겸한 바 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는 지난 2013년 1월 제18대 대통력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중 1명으로 임명됐고 같은 해 4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기관장으로서의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대 적자와 분식회계 비리에 대해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가 지휘한 STX조선해양 구조조정도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결국 홍기택 부총재는 올해 2월 산업은행 회장직에서 내려왔지만 박근혜 정부의 줄을 잡고 같은달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직에 앉았다.

당시 국제무대에서 경험이 전무한 홍기택 부총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기획재정부는 "한국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한 것은 2003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부총재를 맡았던 이후 13년 만의 일"이라며 홍보한 바 있다.

한편 홍기택 부총재는 최근 AIIB에 6개월간 휴직을 신청한 후 현재 유럽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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