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산업은행 대출 가운데 부실징후기업 대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중견기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이 약 13배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은 총 4243억원(14개 기업)이었다. 이후 2009년에는 9882억원(27개 기업)으로 증가했고 다음해인 2010년에는 1조9562억원(30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2014년까지 2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3조 6072억원이 급증한 5조 6365억원(58개 기업)에 이르렀다.

지난해에 대출 잔액 증가분 3조6072억원 중 1조9367억원은 STX조선해양에 지원됐다. STX조선해양 대출 건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2014년에 비해 1조6705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06년 부실징후기업 14개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6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8개 기업 중 33개를 차지해 24개인 중소기업의 수를 뛰어넘었다.

또한 지난해 부실징후기업 대출 잔액 5조6365억원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출이 5조2919억원을 차지해 전체의 약 94%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징후기업은 산업은행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통상적 자금차입 외에 외부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유입 없이는 금융채권자에 대한 차입금 상환 등 정상적인 채무이행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인정한 기업으로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기업에 해당한다.

민병두 의원은 "산업은행 대출 기업 중 부실징후기업과 그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추후 새로운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현재 구조조정 국면에서 부실징후기업으로 인한 추가적인 타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