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지난달 28일 스크린도어 수리 외주업체 직원 김모(19) 군이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가 사고를 당해 숨진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에 업무일지를 2인 1조로 조작하라고 지시한 것이 내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3일 서울시의회 특별업무보고에서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메트로 자체 조사 결과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컴의 2인 1조 서류 조작 사실을 파악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또한 정 사장 대행은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스크린도어 정비 자회사에는 정비 인원을 최소 2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시의회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맺은 '갑질 계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은성PSD가 승강장 안전문 고장 사고 발생 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도록 한 조항 등에 대해 "이 계약을 보면 누가 보아도 사고는 예견된 것"이라며 "서울메트로는 처음부터 이를 알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사고 발생 당시 서울메트로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제대로 보고를 신속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정 사장 대행은 "사고 발생 10분 이내에 문자메시지로 상황 전파가 됐다. 2차적으로 관제소에서 상황을 전파했다"며 "박 시장에게 핫 라인으로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중기 의원은 "서울시장에게 별도의 보고 채널이 없느냐"며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 처럼 문자메시지 하나로 알리느냐"고 성토했다.

또한 서울메트로는 은성PSD와 계약을 맺으면서 퇴직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져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사고가 일어난 지 나흘만인 지난 1일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