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중국 부유층' 상대 판매

용량과 성분이 비슷한 국내 우유가 중국에서는 1ℓ 기준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판매액의 3배에 이른다. (사진=서울우유, 매일우유 홈페이지)

[이코리아] = 용량과 성분이 비슷한 국내 우유가 중국에서는 국내 판매가의 3배인 7000원 정도로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우유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되는 우유에 칼슘을 첨가하는 '첨가물'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국내 우유와 기능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가격은 우유 1ℓ당 약 40위안이고 한화로 7000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우유는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우유가 유통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관세도 붙고 중간 유통단계도 많이 거쳐서 가격이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국내는 당일 우유 생산 후 바로 전국으로 유통되는데, 중국은 매장에 우유가 진열되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도 한국에서 약 2000원에 판매되는 매일우유 1ℓ를 중국에서 2배 정도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의 중국 판매가는 약 30위안, 한화로 5300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중국으로 국내 우유가 수출되는 과정에서 관세가 약 15%, 증치세가 약 17% 붙는다"고 전했다.

증치세는 중국의 유통세의 한 항목으로 한국의 부가가치세 개념이다. 생산ㆍ유통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17% 또는 13%가 부과된다. 따라서 업체가 특별히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우유가 운임되는 비용, 중국의 총 대리상이 각 지역 대리상들에게 우유를 넘기는 비용, 각 지역의 대리상들이 슈퍼와 유통업체에게 넘기는 비용 등이 추가되다 보니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유업계는 우유값이 비싸도 한국우유를 구매하는 중국의 부유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주장이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가격 면에서 사실 한국우유가 큰 경쟁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서민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 보다는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중국의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내륙 쪽도 수요가 많은 편이다. 계속해서 우유 수출을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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