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르던 40대 차장 사망 '논란'

지난달 25일 대보그룹이 회사차원에서 지리산 산행 중 직원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대보그룹 홈페이지)

[이코리아] = 대보그룹이 무리한 산행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보그룹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6일 증폭되고 있다.

대보그룹 직원들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새벽 4시부터 단합대회 차원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 등산 도중 대보정보통신 사업부 김모(42) 차장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는데 이에 김 차장의 유가족과 직장동료들은 무리한 등산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그룹 관계자는 "어떠한 말도 유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재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변호사도 선임할 계획”이라면서 “조금이라도 유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보그룹은 어떤 곳?

대보건설은 하이패스와 고속도로 휴게소, 서원밸리CC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대보그룹에 대해선 모르는 이가 많다.

지난 1981년 창립된 대보그룹은 지난 1992년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면서 이후 유통, 레저산업 등에도 손을 뻗쳤다. 대보실업을 비롯해 대보건설, 대보유통, 대보정보통신, 서원벨리컨트리클럽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대보그룹의 대보유통은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최등규 회장(33%)과 부인 오수아 씨(32%), 그리고 오수아 씨와 자매로 알려진 오안숙 씨(35%) 등 3명이 대보유통 주식 100%를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대보그룹은 대보유통을 최상위지배기업으로 두고 대보실업과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보건설을 지배하고, 대보건설은 대보정보통신을 종속회사로 둔다. 지난 2014년 매출만 8000억원이 넘는다.

대보그룹의 경우 사실상 최등규 회장 일가의 개인 회사로 봐도 될 만큼 소유와 지배구조가 단순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사 돈 약 21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됐다가 다섯 달 뒤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3년6개월에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특이한 기업문화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보그룹 내에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사용금지' 규칙도 있어 이를 어기다 적발될 경우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 계단을 20회 왕복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일부 직원들에게 체중 감량을 지시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대보그룹 관계자는 "건강증진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다"며 "현재는 이번 산행과 관련한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기업문화 개선에 대해선 이번 일이 마무리된 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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