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총장, 문과대 구조조정 하려다 철회하기도

인하대가 문과대 구조조정 문제에 이어 운동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사진=인하대 홈페이지)

[이코리아] = 인하대학교가 문과대 구조조정, 야구부, 씨름부 논란 등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인하대 최순자 총장은 지난달 문과대학 교수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문과대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문과대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생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결국 최 총장은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구조조정안을 철회했다. 최 총장은 담화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 "문과대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철회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과대 교수들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총장님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가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면서 "추후 학교 발전을 위해 건강한 상호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문과대 구조조정을 둘러싼 내홍이 최 총장의 철회로 가라앉긴 했지만, 이번엔 운동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인하대 측은 야구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인하대 관계자는 "야구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면서 "이후에 주차장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야구부는 학교 측의 갑작스런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허세환 감독이 이끄는 인하대 야구부는 올해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2위, 전국대학야구춘계리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 결정으로 야구부는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기지로 연습장을 옮기게 됐다.

학교 측 결정에 불똥을 맞은 것은 야구부만이 아니다. 씨름부는 지난 9월 초부터 철거가 시작돼 이미 씨름장이 없어졌다.

장지영 감독이 이끄는 씨름부는 올해 전국씨름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3위, 증평인삼배씨름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거두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안산시청, 연수구청 등을 전전하며 연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하대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문과대에 이어 운동부까지 손대는 것은 프라임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최근 최순자 총장의 무리한 구조조정은 프라임사업 선정을 위한 인하대 '체질 개선'이라는 것.

프라임사업은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 진로와 취업 중심의 학과 개편과 학생 중심의 학사구조 개선 등을 진행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을 9개교 내외로 선정해 총 15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문과대 구조조정 논란에서는 최 총장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함께 얘기가 나온 운동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어 구조조정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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