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쉐라톤호텔 측, "미카엘 경력은 웨이터 6개월" 공문

“미카엘은 조선호텔 외국인 웨이터”라고 소개했던 2005년 동아일보 신문기사 보도사진. 웨이터 복장의 미카엘. (사진=동아일보 지면 캡처)

[이코리아] = 미카엘이 '전 불가리아 쉐라톤•조선호텔 셰프'였다는 경력은 모두 허위였다.

불가리아 현지, 쉐라톤 소피아호텔 발칸(쉐라톤 호텔) 측에서 공문을 보내왔다. 미카엘은 셰프가 아니었다. 웨이터로 6개월 동안 근무했던 게 경력의 전부로 밝혀졌다.

또 미카엘과 조선호텔에서 같이 근무했던 전•현직 요리사들과 직원들도 “미카엘이 웨이터였다”고 증언했다.

더욱이 미카엘이 조선호텔 근무 시절 웨이터였음을 입증하는 당시 동아일보 신문기사가 확인됐다. 조선호텔 측이 발급했다고 공개한 경력증명서는 도마에 올랐다.

가령 그가 웨이터 출신이었다고 밝혔어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의 노력과 열정을 더욱 높이 샀을 것이다. 문제는 진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카엘 측이 최근 조선호텔이 발급했다고 언론에 공개한 두 종류의 경력증명서. 각기 근무 기간이 다르다.

미카엘 측이 최근 조선호텔이 발급했다는 경력증명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각기 재직 기간이 다른 두 가지 종류였다.

미카엘 측은 이를 근거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변호사 방기찬(법률사무소 우산)을 통해 경력논란을 이슈화시켰다.

그러면서 '미카엘이 채무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출연료 가압류'를 당했고 '기사 무마용으로 돈을 주겠다'고 했던 ‘매니저의 비도덕적 제안’ 등 정작 문제가 되는 사안을 덮었다.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총지배인의 비서인 카티나 바실리바는 “인사팀 확인 결과 미카엘은 웨이터로 6개월 근무했다”고 메일로 밝혀 왔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미카엘이 근무했던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측에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그의 경력확인을 의뢰했다. 지난 7일, 호텔 총지배인의 비서인 카티나 바실리바로부터 회신이 왔다.

카티나는 “인사팀에 의하면, 미하일 스파소브 아쉬미노브(미카엘의 본명)가 2002년 4월 1일부터 2002년 10월 29일까지 이곳 레스토랑의 웨이터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From HR they gave me the following information about Mihail Spasov Ashminov:”
“He has worked as a waiter in our restaurant from 1. 4. 2002 to 29. 10. 2002.”
Kind Regards

Katina Vassileva
Assistant to General Manager

호텔 직인과 담당자의 서명이 들어간 정식 공문도 첨부했다. 쉐라톤 호텔 인사팀 매니저인 마리아 마코바의 서명이 담겨있다.

“미하일 스파소브 아쉬미노브가 2002년 4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쉐라톤 소피아 호텔 발칸’ 웨이터로 근무했음을 서면으로 증명한다”는 내용이었다.

Please let this letter serve to certify that Mr. Mahail Spasov Ashminnov has worked with the Sheraton Sofia Hotel Balkan for the period April 2002 ~ October 2002 ar the position of waiter in the F&B department.

Maria Markova
HR Department

이 공문에는 미카엘의 영문 이름 스펠링을 Mahail로 표기했다. 이는 Mihail을 불가리아에서는 Mahail로 발음, 그렇게 표기했다고 쉐라톤 호텔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미카엘의 외국인등록증에도 한국어로 ‘미하일’이라고 기재되어있다.

Mihail을 불가리아에서는 미하일로 읽는다. 실제 미카엘의 외국인 등록증 아이디도 한국어, 미하일로 기재돼 있다.

미카엘을 조선호텔 외국인 웨이터라고 소개했던 2005년 동아일보 신문기사 (사진 = 동아일보 지면 캡처)

미카엘이 조선호텔에 근무했을 당시, 동아일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2005년 6월 24일자, 동아일보는 '레스토랑 ‘외국인 서버’ 마케팅 효과 굿!'(곽민영 기자)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외국인이 손님을 응대하는 국내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실례를 들면서 미카엘이 기사 중간에 소개됐다.

해당 기사는 "조선호텔 이탈리아 식당 ‘베키아앤누보’도 2002년부터 불가리아 출신의 미할 아쉬미노브(24) 씨를 웨이터로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카엘이 웨이터 복장으로 서빙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기사 중 미할 아쉬미노브로 표현했지만, 이는 미카엘의 본명. 이 기사에서도 분명히 “조선호텔이 미카엘을 웨이터로 고용했다”고 밝혔다. 셰프가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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