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료 가압류

종편 ‘냉장고를 부탁해’와 CF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이코리아] = 지난달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냉장고를 부탁해’, 미카엘(33, 불가리아•본명 아시미노프할스파소프)의 출연료를 가압류했다.

또 미카엘이 ‘전 조선호텔 셰프’라는 jtbc 홈페이지, 프로그램 제작진의 소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무늬만 요리사였다는 것이다.

가압류(假押留)는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 강제집행을 보전(保全)하는 법적절차이다. 미카엘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미카엘은 현재 젤렌(불가리아 레스토랑) 유한회사(有限會社)의 대표. 유한회사는 소규모의 주식회사이다. 미카엘이 지난 4월 3일, 오 모 씨 자매로부터 매수했다.

젤렌의 매매금액은 7억 원. 계약금 3억 5,000만 원과 잔금 3억 5,000만 원을 모두 분할 납부한다는 조건이었다.

문제가 된 젤렌(불가리아 레스토랑) 유한회사의 매매계약서. 매매대금은 7억 원. 불공정거래였고, 매매대금 모두 분할 납부하는 조건이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고.

오 모 전 대표는 “철저히 속았다. 매매대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를 넘기는 불공정 거래였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돈 한 푼 못 받다가 내용증명을 발송했더니 매매대금 7억 원 중 최근 3000만 원을 보내온 게 전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오 모 씨 자매는 결국 법에 호소했다. 법원은 이들의 채권 가압류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미카엘의 채무를 인정했고 지난달 26일, jtbc 측에 출연료 가압류처분을 통보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미카엘의 jtbc 출연료를 가압류했다. 미카엘의 jtbc 출연료 가압류 결정문.

미카엘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고 내가 오히려 받을 돈이 있다”면서 “매니저랑 얘기하라”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미카엘의 매니저”라는 이수진 씨에게서 항의성 전화가 걸려왔다.

이 씨는 “출연료 가압류처분은 금시초문이다. 이 내용과 관련, 어떤 통지도 받은 바가 없다. 오히려 저쪽(오 모 전 대표 측)에서 미카엘에게 갚아야할 부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 모 전 대표는 “미카엘은 요리사가 아니었다”면서 “내가 월급 200만 원을 주고 채용했던 홀 서빙 직원이었다”라고 그동안 가슴에 담아놨던 진실을 털어놨다.

“내가 경영했던 젤렌은 2007년 6월에 오픈했다. 불가리아 레스토랑이었다. 내가 현지에서 경력 8년의 주방장, 바스코 테레지시키(36, 불가리아)를 직접 스카우트해왔다. 음식에 대한 평이 좋았고 단골도 늘어났다. 그런데 불가리아 현지인이 홀에서 서빙을 해준다면 금상첨화겠다고 생각했다.”

이어 그는 “미카엘은 조선호텔에서 3년 동안 홀 서빙을 했다. 계약이 만료됐고 내가 그를 채용한 것은 2006년 2월이었다. 내가 젤렌(불가리아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전이었다. 그 때는 D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채용당시 미카엘은 요리는 관심 없고, 홀 서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카엘은 이곳에서도 조선호텔 근무 때처럼 홀 서빙을 하도록 했다. 무척 성실한 직원이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jtbc)’ 미카엘의 출연료를 가압류했다. (사진=jtbc 홈피 캡처)

오 모 전 대표는 그 당시, 미카엘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결단을 내린 표정을 지었다.

“2007년, 미카엘을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예상대로였다. 반응이 좋았다. 입소문을 탔다. 급기야 2009년 6월, 모 방송국에서 레스토랑 촬영 섭외가 들어왔다. 나는 순간 욕심이 생겼다. 방송 관계자들에게 미카엘이 셰프라고 속였다. 죄악감도 들었다. 하지만 미카엘이 실제 주방장보다 훤칠했기에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그녀는 진솔한 고백을 이어갔다.

“미카엘이 불가리아에서 호텔 관광 전문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요리 학점을 이수, 단지 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했다는 것만이 내 스스로의 위안거리였다. 미카엘은 이때부터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요리사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정말 몰랐다. TV에서 요리사 행색의 미카엘을 볼 때마다 죄책감으로 고통 받았다. 모든 게 내 과욕이 빚은 잘못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죄한다”면서 끝내 오 모 전 대표는 눈물을 흘렸다.

‘냉장고를 부탁해’ 의 홈페이지를 열어봤다. 미카엘을 ‘전 조선호텔 셰프’, ‘전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필자가 직접 조선호텔 V 레스토랑 측에 확인을 했다. 담당 지배인은 “미카엘이 이곳에서 홀 서빙을 했던 직원”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의 연출자 성희성 PD에게 카톡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카톡 문자에 “자료를 담아 전송했고 미카엘의 출연료 가압류 건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물었다.

성 PD는“좋지도 않은 얘기를 왜 굳이 끄집어내려 하느냐”고 전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프로그램 제작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사실 확인조차 생략했다.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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