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위암센터 진행성 위암 연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소화기외과 김성(왼쪽부터), 이지연, 병리과 김경미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이코리아] = 진행성 위암이 유전체에 따라 4가지 형태로 발생한다는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권오정)은 암병원 위암센터 김성, 이지연, 김경미 교수팀이 머크(merck)와 릴리(lilly) 등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으로 연구해 진행성 위암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300명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그 결과 MSS/EMT, MSI, MSS/TP53(+), MSS/TP53(-)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MSS/EMT형'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로 미만성(확산성) 위암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 암이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거의 없어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4가지 유형 중 생존기간이 72.2개월로 가장 짧았다.

반대로 유전자 복구시스템의 장애에 의해 생기는 'MSI형'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암의 진행이 느린 편으로 나타났다. MSI형 환자 약 60%가 암 1~2기였으며 평균 생존기간도 100.9개월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진행성 위암의 나머지 유형은 암 억제유전자로 꼽히는 TP53의 유무에 따라 갈렸다. TP53의 기능이 남아있는 'MSS/TP53(+)형'은 주로 장형위암이 많았다.

전체 분석 대상 300명 가운데 107명(35.7%)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MSS/TP53(-)형'은 TP53의 기능이 소실된 경우로 MSS/TP53(+)형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았다.

또한 환자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MSS/EMT형의 경우 67.4%로 가장 높았으나 MSI형은 23.5%로 나타나 가장 낮았다.

김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행성 위암이 유전형의 차이에 따라서 진행 유형과 예후, 재발위험도 등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이러한 분류는 '암유전체 국제연구팀(TCGA, The Cancer Genome Altas)'에서 연구된 해외 위암환자 600명 이상에 적용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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