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청계천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안희영 기자)

서울시는 2005년 복원 이후 10년 만에 청계천에 서식하는 어류의 종 수가 5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오성규)이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중앙내수면연구소에 의뢰해 청계천 어류 변화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3년 3과 4종이었던 어류가 지난해 조사에서 4과 20종으로 늘어났다.

이는 평균 5~6종의 어류가 나타나는 도심 소하천보다 4배 높은 수치로 청계천 복원 이후 종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유량이 줄어든 이후 하천 모래바닥처럼 낮은 곳에서 서식하는 저서성 어류가 증가하면서 종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복원 초기에 하루 유지용수 12만 톤을 흘려보내던 것을 지난해부터 청계천시민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반영해 4만 톤으로 감소시켰다. 그러면서 중류구간의 유속이 완만해지고 물고기 서식처가 형성되는 등 많은 어종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복원 초기 외래 도입종과 관상어가 많이 확인되던 것과 비교해 버들치, 피라미 등 우리나라 토종 어류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이진용 하천관리과장은 "이번 조사 발표가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청계천 어류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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