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SBI저축은행은 고금리 장사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SBI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처)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 나카무라 히데오)이 2000억원대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금리 장사 덕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274억원 적자를 낸 바 있지만 이를 모두 털어내고 흑자전환 한 것이다.

이 기간 자산규모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총여신은 3조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계대출은 1조1752억원(38.32%)으로 전년(4277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자산기준 상위 업체들의 개인대출 규모의 경우 HK저축은행이 9500억원, OK저축은행은 9000억원, JT친애저축은행은 7800억원으로 1조원을 넘는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28.5%로 저축은행업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대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1%의 고객이 30~35%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이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금융시장 진출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가 지난 2013년 4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11월 자회사 3곳과 흡수합병했다.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당시 부실자산도 함께 넘겨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산건전성의 대표적 지표인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지난 6월 말 50.64%에 달했다.

자산 2000억 원 이상 정상영업 저축은행 51개 사 중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단 3곳에 불과했다.

또한 연체대출비율에서도 SBI저축은행은 25.95%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25%를 넘는 곳은 SBI저출은행을 포함해 단 2곳뿐이었다.

연체대출비율은 저축은행의 보유자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SBI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3곳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부실자산이 정리됐다. 이에 자산 규모도 커졌다"며 "또한 IB본부가 최근 2년간 부실자산 매각, 유가증권 투자 등을 통해 600억원 수익을 냈다. 비행기 사업 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흑자전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금리 논란에 대해 그는 "연체율과 대손충당비율이 각각 16%, 10%가 넘는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원가에 반영해서 금리를 책정한다"며 "고객들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렸던 경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결국 예금한 고객들의 돈을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위험부담을 떠안고 금리를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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