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명원문화재단의 업무 협약식.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진화스님(오른쪽)과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템플스테이는 ‘참 나를 찾는 곳’이다. 이제는 템플스테이에서 한국 전통다례(傳統茶禮)와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3층,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과 (재)명원문화재단(이사장 김의정)은 두 손을 꼭 잡고 ‘아름다운 동행’을 약속했다.

대한민국 전통 불교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발전에 함께 기여한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진화 스님과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을 비롯해 김상기 차장(불교문화 사업단)과 이금재 연구위원(명원문화재단) 등 관계자 5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진화스님

진화 스님은 “지금까지 많은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분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처음”이라며 “명원문화재단과 불교문화사업단의 업무협약은 깊은 인연이 바탕이고 앞으로 상호 협조는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김의정 이사장은 “전통 다례 보급을 위해 지금까지 힘들고 고독했던 여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쁜 날”이라면서 “불교문화 사업단과 힘을 합쳐 우리 전통의 다례 문화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명원문화재단의 업무 협약서

협약서 제4조 협약 기간이 눈길을 끈다. “양 기관은 별도의 협의가 없는 한 계속 유효한 것으로 한다.” ‘영원한 동행’을 약속한다는 의미였다.

이날 협약식으로 전국의 템플스테이에는 한국 전통다례(傳統茶禮)와 차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될 전망이다.

명원문화재단 홈페이지

명원문화재단(www.myungwon.org)은 명원 김미희(1920~1981) 선생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차 문화 보급과 생활화, 다도 교육이 목표다.

명원 김미희 선생은 쌍용그룹 창업주인 고(故) 성곡 김성곤 선생의 부인. 명원 선생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차 문화의 기본예식이었던 다례를 복원, 부활시킨 한국 다도의 선구자이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다례 법을 궁중 다례•사원 다례•접빈 다례•생활 다례 법으로 정리, 이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 최초로 발표했다.

한국 전통 차의 선구자, 명원 선생이 본격적으로 차 문화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52년.

일본의 다인(茶人)에게서 ‘한국에도 다도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부터 차 문화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자료 수집에 나섰다고. 그러나 당시에는 차 문화 연구 자료는 물론 관련 자료마저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는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우선, 학술적인 줄기를 세우기 위해 관련 문헌과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조사했다.

또 전통 차 문화의 실제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조선의 마지막 황후와 상궁으로부터 궁중 다례를 전수받았다. 산사에 남아 있는 우리 차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뒤지기도 했다.

1979년, 그는 300인이 넘는 학자와 스님을 대상으로 ‘차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뿐만 이 아니다. 다문화(茶文化) 옛터 일지암(一枝庵) 복원에도 앞장섰다.

명원문화재단은 명원 다례 전수관•궁중 다례원•명원 다도 대학원•지리산 명원 다원(茶園)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64개 지부와 지회, 해외 7개 지부에서는 ‘명원 다인’을 교육•육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傳統) 차(茶) 사관학교'로 불리는 배경이다.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은 1941년 성곡 김성곤 선생과 명원 김미희 선생 사이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상궁, 김명길 상궁으로부터 궁중 다례와 궁중복식 등을 전수받았다.

김 이사장은 모친의 유지를 잇고자 1995년 명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 다례의식 보유자인 그는 대를 잇고자 사재를 털었다.

한국 전통 다례 법을 보존, 전파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차 문화진흥법’의 국회통과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백만인 서명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템플스테이(www.templestay.com)는 ‘참 나를 찾는 곳’이다. 전국의 유명 전통사찰에서 2001년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종의 사찰체험관광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하루, 혹은 이틀 사찰에 머무르면서 산사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더욱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내용은 사찰안내 등 입재식이라 부르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되고, 발우공양, 예불, 참선, 포행(산책) 등으로 구성된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유려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간직된 산사에서 ‘참 나를 찾는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체계화됐다.

특히 2009년 11월, OECD의 '관광 산업에 미치는 문화의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템플스테이가 선정됐다.

이번 명원문화재단과의 엽무협약으로 템플스테이에서는 한국 전통다례(傳統茶禮)와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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