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이정구 기자 =  3월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2%대의 은행 예금금리가 무너지며, 사상 처음 1%대에 진입했다.

기준금리 1.75%의 초저금리 영향으로 신규,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가 모두 두달째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92%로 한 달 전(2.04%)보다 0.12%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통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 금융통계팀 강준구 과장은 "작년과 올해 세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이달에도 금리의 추세적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달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연 2.01%로 전월보다 0.1%p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는 연 2.22%로 0.09%p 하락했다.

금리대별 정기예금 가입비중은 2% 미만이 66%로 전월(30.7%)보다 무려 35.3%p 늘었다. 반면 2~3%미만은 34%로 전월(69%)보다 35%p 감소했다. 따라서 금리가 3%이상인 신규예금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77%로 전월(1.83%)보다 0.06%p 하락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1%로 전월(3.86%)보다 무려 0.25%p나 떨어졌다.

기업 대출금리는 3.81%로 전월(4.02%)보다 0.21%p 하락했고, 가계대출 금리는 3.21%로 전월(3.48%)보다 0.27%p가 내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2.97%) 금리는 전월보다 0.27%p 하락했다. 집단대출(3.2%), 예적금담보대출(3.65%), 보증대출(3.34%), 일반신용대출(4.75%)은 각각 0.1%, 0.1%, 0.07%, 0.13% p씩 떨어졌다.

강 과장은 "가계대출 중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라며 "4월에도 안심전환대출이 진행됨에 따라 신규취급액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9%, 신용협동조합은 2.53%, 상호금융 2.23%, 새마을금고 2.48%로 전월보다 각각 0.12%, 0.06%, 0.07%, 0.0%p씩 낮아졌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상호저축은행 12.07%, 신용협동조합 5.02%, 상호금융 4.44%, 새마을금고 4.43%로 각각 0.11%, 0.04%, 0.07%, 0.09%p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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