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갤럽 제공)

【서울=이코리아】조남석 기자 =  대출이 있는 사람 10명 중 4명은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유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1.75%)에 따른 유·불리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유리하다'(24%)와 '불리하다'(25%)의 비율은 비슷했으나 대출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현재 대출이 있는 사람들(431명) 중 41%가 유리하다고 대답해 불리하다(20%)는 의견보다 앞섰다. 반면 대출이 없는 사람들(571명)은 11%만 유리하다고 답했으며 불리하다는 대답은 29%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가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답한 사람들(23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대출 이자 부담 감소(6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민 부담 감소(16%) ▲경제 활성화(6%) ▲집 구입·부동산 투자 기회(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하가 불리하다고 답한 사람들(254명)은 예적금 이자 하락(49%)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서민보다 부자에게 유리(14%) ▲이자 생활자 어려움(10%) ▲물가 상승·경제 악영향(6%) ▲(실제 본인의)대출 이율은 변동 없음(4%) ▲대출·빚만 증가(3%) ▲부동산 가격·전세금 상승(2%)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3%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이 있었다. 대출이 있는 연령별로 보면 4050세대가 각각 59%, 57%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20대 18% ▲30대 49% ▲60세 이상 29%로 나타났다.

생활수준별로는 중하층이 51%로 가장 많았고 ▲상·중상층(41%) ▲중층(38%) ▲하층(42%)은 40% 내외로 비슷했다.

한국갤럽은 "생활수준에 따른 유·불리 응답에 두드러진 차이가 없어 이번 금리 인하가 특별히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기능하진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리 인하는 현재 대출, 예적금 등 금융 자산 거래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일일 것"이라며 "그래서 성인의 절반 가량만 금리 인하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해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부터 23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응답률은 16%(총 통화 6434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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