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람 기자 yeram22@ekoreanews.co.kr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할랄(halal)' 식품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 할랄(halal)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네네치킨, 비비큐(BBQ), 교촌치킨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무슬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할랄 푸드 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1조880억 달러(한화 1196조원)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18년에는 1조6260억 달러(한화 17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할랄 푸드 시장은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식품업체들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할랄은 '신이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육류 중에서는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양·소·닭고기를 할랄 푸드로 인정되며 채소, 과일, 곡류, 해산물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소스 제품으로 할랄 인증을 획득한 네네치킨은 싱가포르 매장에서 싱가포르 현지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계육을 비롯해 양념치킨·쇼킹핫·배터믹스 소스 등과 파우더 제품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네네치킨은 싱가포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현재 평균 매출이 2013년도 대비 3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비비큐 그룹도 할랄 푸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비큐 싱가포르 매장에서는 꾸란의 기도문을 암송하나 뒤 도축한 할랄 의식을 거친 계육을 사용하며 알코올을 금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발효식품인 고추장 대신 칠리소스로 매운맛을 낸 '이슬람용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해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7월 교촌치킨은 교촌·핫·허니 소스 등 3개 품목에 대해 세계 60여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인증하는 세계적 할랄 인증기관인 '미국 이슬람 식품영양협의회(IFANCA)'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할랄 푸드 시장이 이번 정부의 할랄 업무협약 체결로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네네치킨은 할랄 푸드 시장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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