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샤 매직쿠션 광고 포스터. (사진=미샤 제공)

직장인 정모씨(26)는 지난 11일 미샤의 'M 매직쿠션'을 다섯 개나 샀다. 정가 1만3000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4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싸게 살 수 있을 때 여러 개 사두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인 기간이 끝난 뒤 홈페이지에 적힌 판매가를 보고 혼란스러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때 받은 영수증에는 단가 1만3000원이라고 적혀 있는 데 비해, 홈페이지에는 판매가 6800원으로 게재돼 있기 때문이다. 행사가격 4800원과 2000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17일 '최저가'를 내세우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화장품 브랜드 미샤(MISSHA)의 'M 매직쿠션'이 가격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정가와 판매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 사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매장과 본사가 설명하는 가격도 제각각이다.

서울 주요 상권 소재 미샤 매장 다섯 군데에 문의한 결과 매장 직원들은 하나같이 "정가는 1만3000원이고, 지금은 6800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미샤 본사 측은 정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 미샤 오프라인 매장의 영수증에는 'M 매직쿠션' 단가가 1만3000원이라고 적혀 있는 데 비해(위) 홈페이지 판매가는 6800원(아래)이다. (사진=미샤 홈페이지 캡처)

미샤 홍보팀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가장 혜택을 줄 수 있는 가격을 고민하다 6800원으로 판매가를 정했다"며 "매장 단말기에 정가를 등록하지 않으면 제품 자체가 등록되지 않아 입력을 위해 1만3000원이라는 가격을 등록한 것 같다. 의미 없는 가격"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저렴한 상품을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게 아닌데, 일부 언론이나 블로거들이 없는 정가를 추측해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매장 직원들이 정가라고 잘못 알고 있어 혼선을 빚는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가격 변동에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1만원이 넘는 쿠션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여러 개 구매했는데,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판매가라니 이렇게 열을 올리며 사려고 한 이유가 있었나 싶어 김이 샌다"고 억울해 했다.

학생 김모씨(21)는 "분명히 매장 직원은 정가가 1만3000원이라고 했다. 본사는 이게 아니라고 하니, 도대체 매장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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