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문제 해결이 곧 그룹경영능력 평가 바로미터 될 듯

 

【서울=이코리아】말 많고 탈 많은 전방위적인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기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발벗고 나섰다.

지금까지 제2롯데월드는 내부의 안전성 문제, 쇼핑점 입점 업체 철수 문제에다가 외부의 주차문제 관련 주변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롯데월드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문제에 골머리를 썩여 왔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겉도는 행태를 보여오자 신 회장이 친히 일선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은 물론 재계 인사들을 제2롯데월드로 초청, 현황과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제2롯데월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까지 신 회장의 초대로 제2롯데월드를 다녀간 인사만 5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다양한 관계를 활용, 제2롯데월드의 홍보대사로 자처해 나선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신 회장의 안내로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봤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원과 주한 외교인사 30여명을 제2롯데월드에 초청, 신년회를 열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미국과 아시아의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신 회장은 2008년 설립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같은 신 회장의 행보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해 개장 이후 롯데월드몰 내 아쿠아리움에서는 누수가 발생했고, 롯데시네마에서는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져 관람객이 대피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5일에는 제2롯데월드몰 쇼핑몰 내 1층 출입문이 떨어져나갔다. 이 사고로 고객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27일 대형 출입문이 넘어져 20대 여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의 인근 출입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0월 제2롯데월드 개장 때보다 방문객수가 30~40%나 줄어들면서 입점업체들도 속속 제2롯데월드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안전문제로 폐쇄된 엔터네인먼트동 영화관 입구의 이탈리아 식당은 문을 닫았다. 영업금지된 수족관 앞 식당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식과 일식, 태국식 등 20여 개의 코너로 이뤄진 식당매장에서 회전초밥과 샐러드바는 영업중지 상태다. 싱가포르에 본점을 둔 고급 일식당은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남긴 채 3개월의 영업을 마치고 지난달 초 철수했다. 장신구를 팔던 매장도 최근 문을 닫아 빈자리는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측은 입주업체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임대료 감면을 포함한 1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지난달 말 내놓았다.

꺼져가는 '제2롯데월드 붐'의 불씨를 살려보려는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조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나는 등 금융시장에서조차 수모를 겪고 있어 이 같은 파행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신 회장은 앞서 언급한 신년회 참석자들을 직접 롯데타워 68층까지 안내하고 "내년 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2만명의 상시 고용과 연 3000억원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롯데월드타워·몰 건설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안전 상황을 점검한 뒤 "제2롯데월드와 롯데몰의 안전을 직접 챙길 것이며, 이를 위해 1주일에 한번 불시에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할 계획이 있으며 안전을 위주로 체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신 회장의 이 같은 '제2롯데월드 직접 챙기기'는 롯데월드몰 영업 정상화와 롯데타워 완공 시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공 이전에 현재 제2롯데월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 그래서 방문객 감소와 매출 감소를 뒤집어 상승세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신 회장의 그룹경영 능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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