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서울=이코리아】조진성 기자 =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5% 증가한 43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 3658억 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CJ 5개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일 CJ제일제당은 국제 라이신 판가 회복과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매출 증가를 수익성 전환의 이유로 꼽았다.

연간 70만톤의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세계 라이신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시장에서 경쟁 과열로 판가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라이신 업체 중 한 곳인 푸펑(Fufeng)이 라이신 생산을 중단하는 등 시장이 구조조정 되며 판가가 상승했고, CJ제일제당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트립토판, 쓰레오닌 등 고수익 사료용 아미노산 판매 증가 등으로 바이오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라이신과 트립토판, 핵산 등은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생산량 1위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5만4000톤의 트립토판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 48%의 비중을 차지하며 식품조미 소재인 핵산의 경우 연간 2만 7000톤 생산, 세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또한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을 비롯한 가축 질병 발생 등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해외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조6177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28% 증가하는 등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부문의 지난해 누계 매출은 3조 8399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해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 효과로 매출이익은 전년대비 약 14% 상승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대규모 수출이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 식품 수출은 미국이 중국보다 많지만, 중국 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사이트 '텐마오(天猫)' 국제관과 동방CJ 온라인몰 'CJ몰 중문관(中文館)'에 건강보조식품 '이너비'를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율이 높은 이너비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추가로 론칭해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과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을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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