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 LIG그룹의 기업어음(CP) 부정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LIG그룹 구자원 회장 일가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구 회장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임원급 실무진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하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2), 차남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40) 등도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필요하다면 구 회장과 함께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구 회장 등은 지난해 3월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42억4000만원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시 그룹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허위 문건을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LIG건설이 CP 발행으로 부도가 난 원인이 사기인지 자본시장법상 허위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등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구 회장 주거지와 장·차남 주거지, LIG그룹 가운데 서울 마포구 합정동 그룹 본사와 LIG건설, LIG넥스원, LIG손해보험 건물 내에 위치한 구 회장의 집무실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올해 초부터 구 회장, 그의 장·차남 등과 관련된 은행·증권계좌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 오고 있어 이번 수사가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백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LIG건설, 구 회장 등을 지난해 8월 고발했다.

 또 LIG건설 CP 피해자들과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지난해 6월 구 회장 일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사기)로 고소·고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LIG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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