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제공
= 엔씨소프트 제공

[이코리아]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간의 AI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의 빅테크가 AI 산업을 장악한 상황에서 동맹을 통해 서로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구글 클라우드와 AI•클라우드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출범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국내 기업 중 네이버, 카카오와 통신 3사에 이어 6번째로 자체 AI 언어모델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엔씨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마크 로메이어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인프라 부문 부사장 등 양사간 협업 분야 대표 임원진이 현지시간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양사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의 글로벌 협업 영역 확대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했으며,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에 대한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AI 기술 적용 ▲게임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데이터 분석, 라이브 서비스 운영 최적화에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전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글로벌 협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제미나이, 젬마 등이 포함된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한층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바르코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8월에 공개한 언어모델로, ‘VARCO’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Via AI, Realize your Creativity and Originality)”라는 의미의 통합 브랜드 명칭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양사 간 글로벌 협업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새로운 게이밍 경험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생태계 구축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 = 네이버 제공
각 세종 데이터센터 = 네이버 제공

한편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삼성전자, 인텔과 손잡고 독자적인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차세대 AI 칩 ‘가우디 3’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를 시작으로 각종 AI 서비스를 개발하며 국내 주요 AI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양사가 인텔의 가우디 칩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각종 AI 서비스와 결합시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도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2년부터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해왔으며, 20일에는 양사가 손잡고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 ‘마하-1’이 공개된 바 있다. 삼성전는 마하-1을 통해 2~3년 이내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 SKT 제공
= SKT 제공

SKT는 세계 통신사들과 동맹을 맺어 통신 특화 AI를 개발 중이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통신 기업끼리 뭉쳐 LLM을 공동 개발해 통신사만의 장점을 살리고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T는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해외 주요 통신사와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이하 GTAA)를 설립했으며, 지난 2월 열린 MWC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5개 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SKT는 AI 제조 기업과도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SKT는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재 SKT가 오픈AI와 전 세계 20개 안에 드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으며, 구글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에는 AI 신흥강자르 떠오르는 기업 ‘앤트로픽’에 1000억 원(약 1300억 원)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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