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조선·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 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후관리 사업에 특화된 업체다. 조선사들의 수리 보증업무 대행, 운항 중인 선박의 수리와 부품 공급, 친환경 개조, 출항 선박의 연료 급유(벙커링), 선박 운항효율 개선(디지털제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 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 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원부터 8만34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 원에서 7423억 원이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 원에서 3조7071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4월 16일에서 22일,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일, 26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또한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증가하는 선박의 애프터마켓(AM)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 이후 선박의 탈탄소, 디지털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기존 선박 AM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해왔다.

2017년 출범 첫해 매출은 2403억 원이었으나, 이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4305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14.1%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을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해양산업 내 AM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왔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AM·친환경·디지털 등 전 사업영역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수리/개조 시장구조가 회사에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HD현대그룹 관계사들과의 시너지 지속이 강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환경 규제 수혜주’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선박 환경 규제 수혜주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과 고정비와 인력부족 문제에 자유롭다는 점이 온리 원(only one)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외주(해외) 수리 조선소를 이용해서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조가 아닌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현재 한국 조선산업의 근원적인 고민이 인력의 부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사업구조는 장기 관점에서도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한 연구원은 짚었다. 

회사를 둘러싼 시장 외부환경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기존 선박 수리와 개조업계는 프로젝트당 단가가 낮고, 기술력보다는 원가 구조와 입지 조건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시장의 규모 자체도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부상하는 선박 온실가스 규제의 특징들(명확한 기술적 대안 부재, 시간이 지나면 기준이 강화)로, 프로젝트의 단가는 올라가고, 기술력이 수주를 결정하는 변수로 부상한다. LNG선 관련 개조 수요도 증가 추세”라면서 “여러모로 HD현대마린솔루션에 유리한 영업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특히 더 잘할 수 있는 이유로 HD현대 그룹의 일원이라는 점도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그룹이 과거 인도한 선박들이 모두 잠재 고객으로 기술력 측면에서도, 그룹의 엔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경쟁력”이라면서 “고객사(선주), 부품 공급사 관리를 위한 영업 네트워크 역시 그룹 조선사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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