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즈 도그마 2 인게임 스크린샷, 현기호 기자 캡쳐
= 드래곤즈 도그마 2 인게임 스크린샷, 현기호 기자 캡쳐

[이코리아]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며 올해 상반기의 기대작 RPG로 꼽히던 캡콤의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지난 22일 출시된 가운데, 게임 내외로 각종 문제점이 터져 나오며 평점이 하락하고 있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지난 2012년 출시된 오픈월드 ARPG ‘드래곤즈 도그마’의 후속작으로 자유로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광활한 오픈월드, 다채로운 전투가 특징이다. 또 드래곤즈 도그마 시리즈는 특유의 ‘폰’ 시스템으로 다른 RPG와 차별성을 지녔는데, 모든 이용자가 고유의 하수인 ‘폰’을 생성해 함께 성장하고 다른 이용자의 폰을 2명 영입해 4명의 파티를 이루어 함께 모험을 하며 싱글플레이 게임이면서도 온라인 파티플레이와 같은 느낌을 준다.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출시 직전 각종 게임 매체, 리뷰어가 잇따라 고득점을 매기며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해외 유명 게임 매체들은 본작의 넓은 세계와 폰과 함께하는 모험, 소형 몬스터를 붙잡아 던지거나 대형 몬스터에 기어올라 약점을 공략하는 등의 역동적인 전투를 호평하며 고득점을 매겼다.

하지만 다수의 매체가 출시 전부터 불안 요소로 지적하던 최적화 문제가 출시 이후 터져나오면서 이용자들의 평가가 수직하락하기 시작했다. 캡콤은 이전에 바이오하자드 4 리메이크, 데빌 메이 크라이 5 등 각종 최신 게임의 PC 최적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최적화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5일 기준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스팀 평가는 3만 4천여 명의 평가를 남긴 이용자 중 51%의 이용자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며 ‘복합적’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많은 이용자들이 “최고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쓰는데도 60프레임 아래로 떨어지며, 도시 지역에서는 30프레임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근래 출시된 게임 중 최악의 최적화다.”와 같은 최적화를 지적하는 부정적 평가를 남겼다.

게다가 플레이스테이션 5 등 콘솔 버전에서도 도시 지역에 진입하거나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프레임이 하락하는 등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스팀 상점 페이지 갈무리
= 스팀 상점 페이지 갈무리

소액결제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지난해 11월 예약판매가 개시되면서 일반판이 9만원 넘는 비싼 판매가가 논란이 되었는데,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각종 편의성 아이템을 1,000원에서 4,000원 사이 가격의 소액결제로 판매하며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캡콤은 판매되는 아이템의 대부분은  캐릭터 편집 아이템, 부활 아이템, 빠른이동 아이템 등 편의성 아이템으로 인게임에서도 입수할 수 있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세이브슬롯이 하나 뿐이고 빠른 이동과 소지 무게가 제한되어 있으며 탈것 역시 마을 간 운행되는 우차(소달구지)로 제한되는 등 각종 불편함을 이용자들에게 강요한다. 드래곤즈 도그마2의 디렉터 이츠오 히데아키는 이용자가 정상적으로 여행하며 주변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의도했으며, 이 때문에 빠른이동을 제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게임을 비싸게 판매했으면서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욱 커진다. 

게임 출시 전에는 밝혀지지 않던 '용내림'이라는 게임 속 시스템을 두고도 게임 커뮤니티에서 원성이 나온다. 이용자는 드래곤즈 도그마 2의 '폰'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하수인 폰을 다른 이용자에게 파견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폰과 만나 일정 확률로 '용내림' 이라는 일종의 전염병에 감염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용내림 증상이 나타나는 폰을 찾아내 해고하거나, 한번 살해한 뒤 부활시켜야 한다.

만약 이용자가 폰이 용내림에 걸린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용내림에 감염된 폰과 계속 여행하다가 마을 여관에 숙박하게 되면 폰이 돌변해 마을 NPC들을 몰살시키게 된다. 결국 용내림 사태가 벌어지면 이용자는 마을 주민 NPC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대량으로 소모하거나 힘든 퀘스트를 거쳐 대량부활 아이템을 구해야 한다. 또 게임에 세이브슬롯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아 새 게임을 시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용내림 현상에 당한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를 지속하는데 각종 제약이 걸리게 되며, 상황에 따라 게임 플레이를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 불만이 나온다. 많은 이용자들은 용내림 현상을 두고 참신한 시스템이 아닌, 단순히 이용자에게 게임 속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악질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 캡콤 누리집
= 캡콤 누리집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개발진은 22일 게임이 출시된 직후 공지사항을 통해 각종 이용자들의 불편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공지했다. 캡콤은 우선 게임이 크러시되거나 멈추는 등의 원인이 되는 중대한 오류부터 조사 및 수정을 진행 중이며, 우선 순위가 높은 오류부터 수정을 실시해 가까운 시일 내에 패치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게임 플레이 도중에서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프레임 하락의 원인에 대해 향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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