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 픽사베이

[이코리아] 휴대전화 제조사의 AI 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상황에서 애플 역시 아이폰에 AI를 탑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구글과 손잡고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오픈 AI 등 다른 기업의 AI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의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수년간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애플에 지불해 왔으며, 해당 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양사의 검색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애플은 AI 경쟁이 시작된 초기에는 경쟁사들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AI 개발에 속도를 내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팀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열린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생성 AI의 놀랍도록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이유다.”라며 “우리는 생성 AI가 생산성, 문제 해결 등 여러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에이젝스 (Ajax)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 GPT 챗봇을 테스트하는 등 자체적으로 AI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초에 캐나다의 AI 스타트업 '다윈 AI'를 조용히 인수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다윈 AI 인수로 애플이 AI 모델을 더 작고 빠르게 만들어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7일에는 매개변수 300억 개의 대형 언어모델'MM1'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MM1은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를 자연어로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특정 영역에서는 오픈AI의 'GPT-4V'와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를 추월했다.

ICT 매체 와이어드는 애플이 구글과의 이번 논의를 통해 기존 구글 검색을 제미나이로 대체하는 동시에 MM1 등 자체 개발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모델을 온디바이스 AI로 탑재하며 자체 개발 AI와 파트너사의 AI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애플이 발표한 AI 연구 논문 중 다수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된 기계 학습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는 점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고 짚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에 고성능의 AI 모델이 탑재되면 AI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700만 대 수준이던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83%씩 늘어나 오는 2027년에는 5억 2,2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사진 편집 등 각종 AI 기능을 탑재한 S24 시리즈를 출시해 지난달에 S 시리즈 중 최단 시간에 국내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또 구글 역시 지난해 10월 ‘픽셀 8’ 시리즈를 출시했다. 픽셀 8시리즈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이 탑재되었으며 구글의 대화형 AI ‘바드’와 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가 통합된 AI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탑재되었다. 또 그 외에도 ‘매직 에디터’, ‘베스트 테이크’, 콜 스크린 등 이용자를 보조하는 각종 AI 기능이 탑재되었다.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자체 개발한 LLM을 개발해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제공

한편 삼성전자는 S24에서 그치지 않고 이전에 출시된 모델을 대상으로 AI 스마트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Z 폴드5, 플립5, 탭 S9 시리즈 등 지난해 출시된 9개 모델에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모바일 AI를 통해 더욱 편리한 모바일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연내 1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고 무한한 모바일 AI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S22 등 더 이전에 출시된 모델에도 갤럭시 AI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노 사장은 20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 AI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방식을 지향하고 있고, 그래서 하드웨어 성능을 감안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지원하고 있다.”라며 “(S22 등)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경험을 고객에 드릴 수 있는지 검토해 판단이 서면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