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삼성전자가 독일의 자동차 전장업체인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일부 인수를 검토 중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콘티넨탈의 전장사업부를 인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티넨탈의 자동차 부품은 연간 약 25조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인수대상 사업으로 거론된 ADAS,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총 매출액의 약 30%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11월 직접 전장사업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전장부품 회사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하만은 전장사업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영업이익은 8805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1737억 원으로 33.29%나 급성장했다. 전사 영업이익 중 17.8%를 차지한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제품과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전장 부품 사업과 소비자 오디오 제품·프로페셔널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삼성전자 산하의 하만의 디지탈 콕핏 시장 내 시장 지배력 확대가 이번 인수의 목표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디지탈 콕핏(Digtial Cockpit)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성장세와 맞물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을 뜻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디지털 콕핏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0억 달러(약 61조원)에서 오는 2028년 850억 달러(약 11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개별기업 별로는 현재 콘티넨탈를 비롯해 비스티온, 알파인, 덴소 및 보쉬 등의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완성차향 공급이 이뤄지는 업체는 현대모비스, LG전자가 있다. 전문가들은 열위 업체인 하만 입장에서는 사업규모 확대 방편으로 경쟁사 인수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사될 경우 단숨에 독일 프리미엄 및 다수 OEM을 고객사로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2025년 초부터는 벤츠를 시작으로 SDV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고, 시장규모 확대 가속화가 예상되고 있어 부품업체들 간 외형확장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가운데, 자동차가 운송 수단을 넘어 제3의 개인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차량 내 경험’에 주목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만의 인수 이후 지난 2020년 3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V2X(자동차와 사물 연결) 기업인 '사바리'를 인수하고, 또 2022년 2월에는 독일의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 

또 삼성전자의 전장부품과 반도체 기술과의 융합과 관련해 간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GTC 2024'를 개최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GTC 2024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삼성의 HBM을 사용하냐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젠슨 황 CEO는 또 “HBM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로 기술적인 기적과도 같다. 삼성은 매우 비범한 기업”이라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삼성에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호재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장중 5% 넘게 오르며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1시 3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5.36% 오른 7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사장은 ▲AI ▲고객 경험 ▲ESG 혁신을 통해 신제품 및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임을 알렸다. 

미래전략과 관련해 삼성전자 DX 부문은 모든 디바이스에 삼성 AI를 본격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로 개인화된 디바이스 인텔리전스 구현과 기존에 없던 최고의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강화한다. 또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DS 부문은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 회복과 더불어 12단 HBM 선행을 통해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또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으로 2배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매출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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