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 유튜브 갈무리
= 엔씨 유튜브 갈무리

[이코리아] 게임업계에 수장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997년 창사 이후 김택진 창업자의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해 온 엔씨소프트는 이번에 최초로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해 가족경영을 끝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본격적으로 쇄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3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설명회를 열어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선언하고 그 배경과 앞으로 엔씨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엔씨의 공동대표 체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 대응해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One Team)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앞으로 김택진 대표는 CEO이자 CCO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며,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전문성을 발휘해 엔씨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 = 엔씨 제공
김택진 대표 = 엔씨 제공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게임시장의 성장이 멈춰 선 상황에서 2024년은 엔씨에게 여러 의미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소니, MS, EA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이 시작되며 글로벌 시장의 성장이 멈춰 섰으며, 게임 시장 및 고객들의 취향 역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가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한 배경에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앞으로 출시할 게임들의 방향성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신작 개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최우선 주력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 개발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NC)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MMORPG인 ‘아이온2’는 한 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게임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아마존게임즈와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엔씨소프트 제공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으로 AI(인공지능)와 새로운 리더 양성을 들었다. 특히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는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화과 제작 기간 단축으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출범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국내 기업 중 네이버, 카카오, 통신 3사에 이어 6번째로 자체 AI 언어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언어모델 ‘VARCO (바르코) LLM’을 공개한 바 있다. ‘VARCO’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Via AI, Realize your Creativity and Originality)”라는 의미의 통합 브랜드 명칭이다. 

김 대표는 "바르코 스튜디오를 사내에 출시해 임직원들이 개발 과정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AI를 개발 생산성 지원에 집중 투입해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AI 관련 협업 역시 시도중이다."라고 밝혔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 엔씨 제공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 엔씨 제공

다음 순서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영을 어떤 방식으로 내실화할지 밝혔다. 박 내정자는 앞으로 엔씨의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박 내정자는 “엔씨(NC)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IP(지식재산권), 수십 년간 게임을 개발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해온 뛰어난 인재 풀,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 재무적 안정성 등 성장과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김택진 대표와 함께 원팀(One Team)으로 엔씨(NC) 자산의 잠재력을 꽃 피워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Globalization(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추진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박병무 내정자는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쌓는 경험들을 내재화하고 조직을 공고히 해 김택진 대표가 추진하는 Globalization(세계화)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P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계획도 공개했다. 박 내정자는 “엔씨(NC)에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2일로 예정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에 대한 대비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엔씨가 법안 시행 몇 달 전부터 전사적으로 TF를 구성해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법안이 발효되는 3월 22일 전에는 모든 것이 완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게임 내부의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도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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