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부산점. 출처=현대백화점 홈페이지
현대백화점 부산점. 출처=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이코리아]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7월 말 문을 닫는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한 뒤 새로운 영업 형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7월 말까지 영업한 후 2∼3개월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영업전환과 관련해 "아직 업태가 정확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업태를 바꾸는 정도까지는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 등 새로운 형태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인 만큼, 업계에서는 새로운 업태의 쇼핑시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기존 상권을 고려 시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통시설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젊은 층을 겨냥한 영패션몰, 복합쇼핑몰이나 식품관 등이 고려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산점의 영업전환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인근 상권쇠퇴와 함께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빠지면서 장기간 매출 부진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부산에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1995년 8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열었고, 2000년대 초반까지 고급백화점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범일동 상권이 약화되고 2013년에는 3대 해외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이 철수하면서 함께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부산 지역 백화점들이 지난해 대다수 점포들이 역신장하는 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화점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신세계(4399억 원)는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현대(3562억 원)는 6% 줄었다. 롯데만 국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4984억 원)이 2% 늘었다. 

롯데, 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은 올해 부산 지역에서 다양한 전략으로 신규고객 확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MZ세대(20~39세)들을 백화점으로 불러오기 위해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기 위한 부산 유통가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 ‘T1(티원)’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부산 팝업에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 상품부터 SNS 이벤트와 금액대별 감사품 증정 등을 통해 MZ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외에도 골프 피팅 전문숍, 레고 체험 매장, 이색 팝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백화점을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지역 백화점 1위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지난해 단일 점포 매출만 2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백화점 지하 2층과 지상 2~4층, 몰 1층 등 5개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전개와 공간 혁신 마케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MZ세대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드는 2,700여 평 단일면적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으로 전체 47개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 브랜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고객 39만 명 중 20만 명이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퍼 그라운드를 찾은 부산지역 외 고객 수는 51% 증가했으며, 이중 MZ세대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14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대비 3배 가까운 신장률이다. 신세계 측은 하이퍼 그라운드를 통해 트렌디한 공연과 팝업 및 미래 VIP 고객의 모객에 지속적으로 힘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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