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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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통신 3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21일, SK텔레콤은 26일, KT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눈에 띄는 점은 통신 3사 모두 투자자가 배당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시행해 기업이 결산 배당 시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게 정관을 개정하도록 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기업이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금을 확정하는 ‘깜깜이 배당’이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금감원은 더 많은 기업이 정관 개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정관 정비를 통해 배당절차를 개선한 상장회사에 대해선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각 통신사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주당 배당금을 830원에서 1,050원으로 증액했으며, 이로써 지난해 총배당금은 7,622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매입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중 발행주식총수의 1.8%에 해당하는 2,000억 원어치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 5,237억 원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97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6.7%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연결 매출은 17조 6,085억 원, 영업이익 1조 7,532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조 1,459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SKT의 주주환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유영솔 연구원은 “2024년 SKT의 키워드는 ‘AI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용효율화는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대외적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는 노이즈들이 존재하지만, 동사의 확고한 주주환원 의지가 이를 상쇄한다.”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주주 이익 환원 증대 기대감으로 최근 주식 시장에서 저 PBR 관련주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연간 주주 이익 환원 규모가 9%에 달해 주주 이익 환원 비율로 평가하면 국내 어느 상장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SK브로드밴드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 유입분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짚었다.

김영섭 대표의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KT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을 처음으로 도입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또 이와 더불어 회계연도 기준 2023~2025년의 최소 주당 배당금을 1,960원 수준으로 정했으며 271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오랜 기간 경영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6조 3,870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 역시 인프라 고도화와 사업수행 체계 개선 등 수익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 1,854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 KT의 주가가 약 27.69%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그 배경에는 경영 안정화와 주주 환원 정책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관순 SK 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유무선 통신업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매출이 견조하고 비용 안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경영 성과에 대해 주주와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처로 매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업을 둘러싼 노이즈로 인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고민하는 구간인데, KT는 3사 중 이를 상쇄할 만한 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B2B 사업 경쟁력과 내실화, 소규모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의지까지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LG 유플러스는 타사에 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2023년 배당금을 중간배당 250원을 포함해 결산 배당 650원으로 확정했다. 2019년 주당 배상금 400원에서 지속해서 높아지던 배당금이 4년 만에 동결된 것이다. 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역시 타 통신사에 비하면 소극적인 모습이다. 또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LG 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 3726억원, 서비스매출 11조 6364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4%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역시 2.0% 증가했다. 

LG 유플러스는 매출 성장 배경에 5G 보급률, 해지율 등 MNO 사업의 질적 성과와 MVNO 양적 확대에 힘 입은 모바일 사업 성장과 더불어 IDC,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등 B2B 신사업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의 매출 증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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