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밸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다른 인기 게임으로 위장한 사기(Scam) 게임이 판매되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이런 사기 게임들은 기존에 스팀에 등록된 저가의 인디 게임을 제목, 설명, 스크린샷, 퍼블리셔 및 개발자 정보를 전부 팰월드, 헬다이버즈2 등 최근 흥행하는 인기게임의 정보와 일치하도록 변경한 뒤 진짜 게임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최근 문제가 된 게임은 2월에 깜짝 흥행하며 주목받은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의 ‘헬다이버즈 2’다.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원래 약 40달러(한국 판매가 4만 4,800원)에 판매되는 ‘헬다이버즈 2’가 13달러, 혹은 20달러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입소문을 탔으나, 해당 게임들은 인기 게임으로 위장한 가짜 게임인 것이 밝혀지며 파장이 일었다.

헬다이버즈 2를 개발한 애로우헤드 스튜디오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안타깝게도 현재 스팀에서 ‘헬다이버즈 2’라는 제목으로 판매되는 게임이 여러 개 있으며, 이들은 가짜이다.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당사와 관련이 없다.”라며 “유일한 정품은 헬다이버 2와 헬다이버 2: 슈퍼 시티즌 에디션 두 가지다. 두 정품 게임은 모두 2월 8일에 출시되었으며 나머지 헬다이버 2 게임은 모두 가짜이다.”라고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이후 스팀 측에서는 3시간 만에 사기 게임을 스토어에서 삭제했으며, 가짜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건 없는 환불을 진행 중이다.

다만 게임을 판매하는 개발자가 스팀의 검수 없이 간단하게 게임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짜게임에 표기된 배급사 링크를 클릭하면 실제 게임 배급사의 공식 누리집으로 연결되는 등 다른 게임으로 위장할 수 있는 여러 허술한 부분이 발견되어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의 재발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실제로 스팀에서 가짜 게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 출시되어 출시 2주 만에 1,900만 장이 판매된 ‘팰월드’에도 역시 사기 게임 문제가 발생했다. 

팰월드의 커뮤니티 관리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때 스팀에서 팰월드를 사칭하는 가짜 게임이 두 개 판매되었으며, 둘 다 러시아의 소규모의 인디 게임이 제목과 이미지, 정보를 팰월드와 동일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사기 게임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속인 경우라고 밝혔다. 또 해외 게임의 커뮤니티에서는 가짜 팰월드를 구매했다가 ‘Stolen Mushroom’이라는 퍼즐 게임을 받는 등 실제 피해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스팀에 출시되지도 않은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를 사칭하는 가짜 게임이 판매되어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는 지난 2017년 출시되어 참신한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를 내세우며 인기를 끈 슈팅 게임이다. 인터넷 방송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주목받은 게임이지만 개발사는 자체 서비스를 고집하며 오랜 기간 스팀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이후 스팀에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등록되며 게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해당 게임은 aw스튜디오가 ‘EFT’라는 게임을 등록한 뒤 게임의 제목과 개발사, 이미지 등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로 위장해 가짜게임을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스팀은 해당 게임의 판매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