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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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이번 MWC 2024에서 세계 각국의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특히 공동 선언문을 통해 동맹을 구축하고 표준을 선점하려는 미국과 동맹국의 움직임과 그에 대항해 독자적으로 6G 기술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먼저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6G 국제 표준 선점에 나섰다. 한국 역시 미국과 함께 ‘6G 원칙 공동 선언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동선언문은 미국, 한국, 호주, 캐나다, 체코, 핀란드, 프랑스, 일본, 스웨덴 및 영국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논의해 온 것으로, 6G 무선 통신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원칙을 바탕으로 협력하면서 개방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상호 운용적이며 안전한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는 데 10개국이 뜻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선언문은 크게 6G에 대한 여섯 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6G는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기술에 의해 국가 안보 보호 능력을 촉진하도록 하고 ▲사이버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기술로 통신에서 높은 보안 수준을 제공하도록 한다. 

또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 절차를 통해 개발되고, 지속가능성, 상호운용성, 개방성 및 보안을 촉진하는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구축되어야 하며 ▲SW와 HW에서 서로 다른 공급업체 제품 간 원활한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국제 협력 원칙에 따라 정해진 표준을 사용하고,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하며, ▲에너지 효율성, 장비의 복구 및 재활용 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 향상된 통신권역 제공으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았다.

기업 간 동맹도 활발하다. 26일 MWC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Nvidia), 암(Arm), 소프트뱅크(SoftBank), 에릭슨(Ericsson), 노키아(Nok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 통신 및 소프트웨어 기업 10개 사와 1개 대학이 ‘AI-RAN 얼라이언스’를 창립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AI-RAN 얼라이언스’는 워킹그룹에서 기술 연구를 진행해 AI를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5G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평가받는 미국은 6G 표준만큼은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하원에서 ‘6G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네트워크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지난해 4월에는 백악관 주도로 6G 기술 구축 전략회의를 열어 정부 관계자, 재계 관계자, 학자 등을 모아 6G 구축 전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과 6G 연구개발, 6G 통신망 구축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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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미국과 독자노선을 걸으며 미국보다 먼저 6G를 상용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표준을 확립해 2030년까지 6G를 상용화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 신문은 중국이 더 빠른 무선 기술로 6G 표준 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짚었으며, 지난해에는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가 중국이 이미 전기 배터리, 극초음속 및 5G 및 6G와 같은 고급 무선 주파수 통신 등의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은 지난달 이미 6G 서비스 시험을 위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해당 위성은 차이나모바일과 중국과학원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6G 아키텍처 시험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차이나모바일에 따르면 500km 상공 저궤도에 위치한 위성은 약 36,000km에 위치한 고궤도 위성에 비해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전송 속도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또 화웨이는 5G와 6G 사이에 위치한 5.5G를 강조하고 나섰다. 리펑 화웨이 사장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 가입자 중 20%가 5G를 이용한다. 이들은 전체 사용량의 30%, 수익의 40% 차지한다.”라며 6G로 넘어가기 전 5.5G를 활용해 5G의 넘치는 트래픽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5.5G를 상용화할 계획이며,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5.5G가 상용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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