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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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KT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KT는 지난해 2월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의 연임에 반대해 구 전 대표가 사임하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6개월간 경영 공백 상태에 놓였다. 이후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에게는 경영 공백 상태의 KT를 정상화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먼저 김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의 지표를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경영 공백이 사라지며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회사가 안정화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KT는 NFT, 중고폰 등 비주력 사업을 대거 정리했으며,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KT의 주가는 4만 2천 원대를 기록하며 10년 9개월 만에 4만 원을 돌파했으며, 시총 10조 원을 회복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 KT의 주가가 약 27.69%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KT의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경영 안정화와 주주 환원 정책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관순 SK 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유무선 통신업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매출이 견조하고 비용 안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경영 성과에 대해 주주와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처로 매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업을 둘러싼 노이즈로 인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고민하는 구간인데, KT는 3사 중 이를 상쇄할 만한 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B2B 사업 경쟁력과 내실화, 소규모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의지까지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KT를 ‘2023년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공시우수법인은 매년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체계적인 공시관리시스템을 확립하고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기업에 주는 표창이다. KT는 주요 82개 공시항목에 대해 수시공시·공정공시·지분공시 등을 적기에 투명하게 이행한 노고를 인정받았으며 이번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시우수법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 KT 새노조 제공
= KT 새노조 제공

다만 인사 부분에서는 낙하산 논란도 이어진다. KT 새노조는 지난달 29일 KT 주요 계열사 스카이라이프의 사장 자리에 윤 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최영범이 내정되었으며, 이는 검사 3인 등 KT에서 시작된 낙하산 논란이 계열사로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영섭 대표 선임 과정에서 지원자 비공개 등 투명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KT 내부에서는 빠른 경영 정상화와 비리경영진 처벌 등 우선과제를 김 대표가 잘 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는 좌절로 변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에 검사 출신을 3명을 선임했다. 게다가 MB특보를 지내고 2013년 KT부사장으로 내려와 낙하산으로 지목됐던 인물을 이번에 다시 부사장에 앉혔다. 내부에서는 재활용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라고 지적했다.

또 낙하산 논란이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거 정권 낙하산 집합소의 오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석채 회장 시절 이사회와 계열사 전반에 낙하산이 포진했고, 결과는 부실경영과 사상 최초 적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KT 새노조는 “김영섭 대표에게 더 이상 낙하산 논란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이런 식의 낙하산 경영은 결국 김영섭 대표 스스로가 낙하산이라고 자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경고하며 “과거 CEO들의 낙하산과 방만 경영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낙하산 논란을 철저히 차단하고 KT 내부에 혁신과 성장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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