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의 쿠라이스 유전 시설. 사진=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의 쿠라이스 유전 시설. 사진=아람코

[이코리아] 국제유가가 1% 넘게 올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9달러(1.66%) 오른 배럴당 78.87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이틀간 상승률이 3.11%에 달하며, 종가는 지난 2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1.12달러(1.4%) 오른 배럴당 83.65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유가가 오르는 이유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1분기 이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3월 4일까지 휴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홍해 인근은 국제 선박에 대한 후티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에너지 제품 운송 비용이 상승하고 시장이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예멘의 후티 대변인은 홍해에서의 후티의 작전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이 끝날 때에만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신은 지난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초 OPEC+가 자발적 원유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올해 1분기에 일일 총 약 22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지난해 11월 합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체 감산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향후 유가 전망은 어떨까.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여름까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5일 리서치 노트에서 “OPEC+가 3분기에 점진적이고 부분적으로 단계적인 감산 중단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2분기까지는 감산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 여름 브렌트유 최고치 전망치를 배럴당 2달러 상향 조정한 87달러로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브렌트유를 2025년 평균 80달러로 전망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 이하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려면 훨씬 약한 수요와 사우디 전략의 전환이 모두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사우디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볼 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OPEC은 80달러 중반을 기대하고 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 정도일 것이다. 그 이하로 유지된다면 그들은 연말까지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의 펀더멘털과 리스크를 보다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는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최근 오는 5월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씩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JP모건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해당 전망은 중동과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하지 않은 전망치”라고 강조했는데, 단순히 수급만으로도 국제유가는 상당 폭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정제마진을 나타내는 미국 정유공장 크랙 스프레드 ‘CL321-1=R’는 5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러한 급증은 석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미국석유협회(API)가 28일 발표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약 270만 배럴 증가한 반면 증류유와 휘발유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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