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KT&G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KT&G

[이코리아] KT&G가 백복인 사장을 이을 차기 사장 후보에 내부 인사인 방경만 현 KT&G 수석부사장을 확정했다. 방 사장 후보의 선정 배경으로 KT&G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풍부한 경험과 함께 회사의 미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 후보는 KT&G 총괄부문장으로 백복인 현 사장과 함께 이사회 사내이사 2명 가운데 1명이다. 

앞서 사추위는 지난 16일 방 수석부사장 외에도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허철호 현 KGC인삼공사 사장 등 4명을 2차 후보군으로 추린 뒤 이들 후보자를 상대로 대면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사추위는 방 사장 후보에 대해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한계를 뛰어넘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역량을 발휘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탁월한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시장 브랜드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차별화된 전략과 강력한 실행으로 성과를 창출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수년간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받았으며, 총괄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경영능력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 과정에서 보여준 공감의 리더십은 기업 성장을 도모하고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방 사장 후보는 지난 1998년 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였던 KT&G에 입사해 글로벌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지낸 정통 ‘KT&G맨’이다. 

브랜드실장 재임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국내시장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에쎄 체인지’의 흥행에 힘입어 ‘에쎄’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작년 9000억 개비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방 사장 후보는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G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뒤,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 프로세스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으며, 공개모집 등을 통한 사외 지원자 14명과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 10명을 포함한 총 24명의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지난 1월 11일 확정했다.

이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1월 31일 1차 숏리스트 8명(사외 4명, 사내 4명)을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8인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심사와 논의를 거쳐 2월 16일 2차 숏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그 명단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KT&G의 인선에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KT&G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7.4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최근 사외이사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에 백복인 현 사장 등과 대상명단에 포함돼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이와 더불어 KT&G의 차기 사장이 풀어야 될 당면 과제로 수익성 개선 문제도 있다. 

KT&G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5조872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해외궐련 사업부문의 연간 매출액이 1조1394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조2677억 원) 대비 7.9% 하락한 1조1679억 원에 그쳤다. 

KT&G 관계자는 23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영업이익의 경우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가격이 동결된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대외 환경적 요인이 (경영진의 사업적인 측면보다) 크다고 보여진다”면서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 수익성 제고를 위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사장 후보는 전략기획본부를 이끌고 사업부문장과 총괄부문장을 역임하면서 3대 핵심사업(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해외궐련)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주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KT&G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2조75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했다. 또 2023년 11월에는 신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2조 8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KT&G의 차기 대표이사 사장 선임은 최종적으로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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