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트위치의 한국 철수가 일주일 남은 가운데,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막판 이용자 유치전이 치열하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트위치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50만명 가량 남아 있어, 27일 트위치가 철수하면 남아있던 이용자들이 양강 구도를 형성중인 치지직과 아프리카 TV 중 어느 플랫폼으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 아프리카TV 누리집
= 아프리카TV 누리집

트위치 철수 후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최강자 자리에 오르게 될 아프리카 TV는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방송인과 이용자 모두에게 친화적인 플랫폼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5일부터 1440p 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하고 스트리밍 시차를 줄이는 등 방송인 친화적인 업데이트를 대거 적용하고 있다.

지난 4분기부터는 플랫폼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스트리머의 안정적인 플랫폼 정착을 돕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뿐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 시차 단축, 워터마크·퍼스나콘 삭제, 채팅창UI 개선 등 유저 편의성과 플랫폼 기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발표 이후 약 3000여 명의 트위치 스트리머가 아프리카 TV로 유입되었다.

리브랜딩 역시 추진중이다. 올해 3분기 내에 아프리카TV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명을 SOOP으로변경하고 BI, UI, 도메인, 디자인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점차 개편해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는 “2024년은 새롭게 론칭하는 글로벌 플랫폼 ‘SOOP’을 통해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는 원년이자, 우리만의 경쟁력을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누리집
= 네이버 누리집

네이버의 게임방송 플랫폼 치지직은 치지직은 현재 상반기 정식 오픈을 앞두고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 초기에는 트위치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발표에 급하게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점차 서비스를 다듬어 나가고 있다. 인터넷 방송 통계 플랫폼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치지직의 시청자는 설 연휴를 전후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4일에는 1080p 60프레임 대상 방송 규모를 확대해 방송 품질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상황에 따라 방송 화질이 30프레임과 60프레임 사이에서 임의 조정되어 송출되는 방식이었지만, 장비 증설이 완료되어 이제는 초당 60프레임 방송 송출이 안정화된 것이다.

또 기존에는 특정 조건에 따라 제한된 방송인에게만 방송 권한을 부여했지만, 19일부터는 모든 방송인이 따로 신청 없이 방송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부여했으며 방송인에게 총 20억 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는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역시 함께 진행하고 있다.

= 치지직 갈무리
= 치지직 갈무리

한편 치지직은 이전에 여러 차례 지적받던 문제 방송인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12월 26일에는 치지직에서 베타 권한을 받아 방송을 시작한 방송인 중에 각종 논란으로 타 플랫폼에서 영구정지를 받은 방송인이 포함되며 이용자들의 구설수에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한 방송인이 전범기 무늬의 옷을 입고 광복절 비하 발언을 하다가 시청자들의 신고에 정지당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치지직은 19일 방송 권한을 확대와 동시에 이용 약관을 개정해 구체적인 조항을 추가하고 이에 따라 문제 방송인을 강경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된 조항에 따르면 네이버는 범죄를 저질렀던 전력이 있거나 폭력, 혐오표현과 같은 행위를 한 경우, 그 외에도 위법행위 전력이 있거나 네이버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치지직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실제로 치지직은 19일 방송 권한을 확대한 후 타 플랫폼에서 정지를 당해 퇴출당했던 방송인들이 방송을 시작하자 하루만에 영구정지 조치를 취하며 주목받았다. 정지 조치를 받은 방송인들은 대부분 이전에 다른 플랫폼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진행하거나 사회통념상 문제가 될 만한 발언, 행위로 문제가 되었던 방송인들이었다. 

예를 들어 이날 정지를 받은 한 방송인은 영업방해, 장난전화, 자택 방화 등 유해한 콘텐츠로 지상파 뉴스에 오르내리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방송인이었으며, 선정적인 그림을 다수 그리다가 아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던 한 방송인 역시 이날 방송이 정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각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이더라도,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며 조항 중 ‘네이버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와 같은 조항이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지 대상이 된 방송인들 역시 네이버가 명확한 위반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시간 방송은 사전 규제가 불가능하며, 문제 영상이 송출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신속하게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예방조치는 필수라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온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네이버의 문제 방송인에 대한 강경 조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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