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웰카페. 사진=세라젬
세라젬 웰카페. 사진=세라젬

[이코리아] 최근 기업마다 차별화된 체험 공간을 통해 '찐팬' 만들기를 위한 전략 구축에 한창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을 살수록,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데, 고가 제품이 많은 IT·가전업계 중심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간에서 체험하고, 남는 기억이 미래 구매로 이어지는 마케팅 경쟁력이 IT·가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체험 마케팅 서비스 시장 규모는 475억2700만 달러였으며, 2030년에는 631억6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은 참여 마케팅 또는 이벤트 마케팅이라고도 한다. 기업에게 체험형 마케팅은 브랜드와 기업이 기존의 시각적 광고 독백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고객 중심 경험은 브랜드가 상품, 정체성 등을 차별화해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실제 구매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 실제로 사용해보며 구매 전에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보다 만족스러운 구매가 가능하다. 

체험형 매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고가의 가구 및 전자제품 업체들이다. 홈 웰니스 업체들인 세라젬, 바디프랜드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충성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라젬에 따르면 웰카페 목동 1호점이 론칭한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웰카페에서 세라젬 헬스케어 가전을 체험한 고객은 총 572만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음료 구입이나 문의를 위해 방문한 고객은 제외한 수치로 특히, 지난 2021년부터는 매년 150만명 이상이 이곳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세라젬은 2019년에 8개의 웰카페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2021년 약 2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는 전국 135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라젬은 웰카페의 꾸준한 인기 요인을 구매 강요가 없는 편안한 체험 환경과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지속 고도화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인 점 등을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뷰티 디바이스 기반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신규로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세라젬은 단기간에 국내 헬스케어 가전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웰카페라는 차별화된 체험 공간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설명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15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안마의자의 경우 1,2번 체험으로 효능 및 효과를 경험하기 쉽지 않다. 고객이 충동적으로 구매 시 꾸준히 쓰지 않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다. 이런 경우 잘못된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몇 번이고 꾸준히 체험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치전달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강남 매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강남 매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도 지난해 MZ세대 공략을 위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이어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했다. 강남역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삼성 강남'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총 6개층 약 2000㎡ 규모의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다.

삼성전자는 이 공간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하고 차별화된 경험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물론 고객서비스, 하이테크 미디어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라운드220. 사진=LG전자
그라운드220.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Z세대의 경험공간인 '그라운드220(GROUND220)'을 본격 개장했다.

약 1000㎡의 공간에 조성된 '그라운드220'은 LG전자의 제품 뿐 아니라 제품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LG전자는 잠재 고객인 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일상을 제안하기 위해 이같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220' 웹 애플리케이션(웹 앱)에 회원 가입만 하면 체크인 데스크에서 원하는 제품을 빌려 편안한 장소에서 차분하고 여유롭게 사용해 볼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해외에서도 이같은 체험형 공간을 선보였다. '어나더사이공(Another Saigon)'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호치민에 오픈한 고객경험 공간이다.

총 5층으로 구성된 '어나더사이공'에는 LG전자의 ESG경영성과를 볼 수 있는 'ESG존'부터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오브제컬렉션존'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에이스 침대는 매장에 상품별로 고객들이 직접 매트리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Experience Zone'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전남 여수에 체험에 중점을 둔 대형 체험형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약 246평 면적으로,  에이스 침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부터 리클라이너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여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쇼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로소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퍼시스그룹
알로소 스타필드 수원점. 사진=퍼시스그룹

퍼시스그룹의 하이엔드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로소도 최근 스타필드 수원과 하남에 리빙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오픈했다. 두 신규 매장에는 알로소의 시그니처 소파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네이버에 ‘알로소’ 검색시,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재현한 VR 쇼룸을 통해 전시된 제품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앞서 퍼시스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앉는 경험에 집중한 플래그십 스토어 ‘시디즈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을 오픈한 바 있다. 해당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제품을 탐색하고 주문까지 완료할 수 있는 ‘제품별 정보 탐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디지털 경험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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