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첫 조단위 공모에 들어가 주목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회사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 7년물로 구성하고 있고 발행 신고 금액은 총 8000억 원 규모다. 오는 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첫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외화채 발행에 나서 총 10억 달러 규모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글로벌 대규모 생산시설(Capex) 투자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설명회를 통해 2023년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에 10조90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도 유사한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GM 1,2,3 합작공장을 비롯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및 미시간, 애리조나 원통형·ESS 단독공장 등 8개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연초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관의 매수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우리나라 한국은행 모두 시기와 폭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

특히 기관들이 연초 자금 집행을 재개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채권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연초 효과’ 기대감도 있다. 금융 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이달에도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원활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동안 수요예측에 몰린 매수주문은 총 52조7160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채 발행물량이 한 달 내내 쏟아졌지만, 수급상의 부담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의 넉넉한 투자수요가 발행물량을 모두 소화해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짧은 만기, 우량채 위주로 연초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 중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는 평균적으로 1조원 수준의 견조한 투자수요가 몰렸다. 또 2년 이하의 짧은 만기의 회사채들은 민평 금리 이하로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에 따라 발행금리 결정에 있어 차별화되는 모습이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CJ ENM(신용등급 AA-)은 실적 우려가 커진 탓에 3년물 1300억원 모집에 1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조14억 원, 영업이익이 33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53.7% 감소했고, 5000억원의 증권가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발행금리 결정에 있어 차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첫 조단위 공모란 점과 신용등급 'AA'의 우량채라는 점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2월에도 ‘연초 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안정적으로 모집되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도 무난하게 자금을 모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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