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FC아시안컵 공식 엑스(X)닷컴 계정 갈무리 
출처=AFC아시안컵 공식 엑스(X)닷컴 계정 갈무리 

[이코리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독점중계권을 따낸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한국대표팀 4강 진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개막 당일에만 100만명 안팎의 일간 활성사용자수(DAU)를 기록했으며, 특히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 기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 중 최초로 사용자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 결과 지난달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 수가 805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토종 OTT 중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800만명대를 돌파한 건 넷플릭스(1237만명) 다음으로 2번째다. 티빙은 551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웨이브(301만명), 디즈니플러스(227만명), U+모바일tv(127만명), 왓차(73만명) 순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 766만명을 찍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MAU가 5.1% 증가했다. 이러한 신규 구독자 수 증대는 아시안컵 열풍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MLB 정규시리즈 예매 등 굵직한 스포츠 중계를 통한 스포츠 팬덤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스마트폰 사용조사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2023 아시안컵 개막일인 지난 13일에만 일간 활성사용자수가 각각 157만명·98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한국-요르단)의 경우 티빙 일일 사용자는 172만, 쿠팡플레이는 165만으로 1월 한 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티빙의 경우 전년 1월 대비 일평균 30만명 이상 증가했고, 쿠팡플레이도 올 들어 무려 3배 이상 이용자가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쿠팡과 연계한 '와우 멤버십' 전략으로 이용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온라인 사용자들의 끌어들이는 효과는 자사 앱뿐만 아니라 연계된 온라인 부가콘텐츠에도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의 ‘아시안컵 호주 VS 대한민국 풀 하이라이트’ 영상은 영상 업로드 이틀간 614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찍으며 5일 오전 9시 26분 기준 인기급상승영상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지난 31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120분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획득했는데, 이날 tvN SPORTS 유튜브 ‘퇴근길 LIVE’는 평일 새벽 4시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시청자가 8만 명 이상 몰리면서 화제성을 입증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0시(6일 자정)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설 연휴 기간인 11일 0시(10일 자정)다.

판권 문제로 지난 8강전과 4강전 중계를 못했던 티빙도 오는 7일과 11일에 예정된 4강전과 결승전은 중계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신규 이용자도 최대한 늘리면서 락인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26일 오후 8시에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붙는 'MLB 2024 시즌' 공식 개막 1차전 티켓을 진행했다. 쿠팡 와우 유료 회원 한정으로, 오타니 쇼헤이, 김하성, 고우석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출전이 예상되면서 이날 예매는 오픈한 지 단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티빙은 독일 분데스리가부터 UFC, AFC 챔피언스리그 등 스포츠 팬들을 위한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또 향후 3년간의 국내 프로야구(KBO)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충성도 높은 스포츠 팬덤 확보 경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는 라이브 방송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강하고, 광고노출 역시 파급력이 높은 점에서 OTT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와이즈앱의 지난 ‘OTT 앱 이용 동향’을 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쿠팡플레이·티 가입자 내 남성 비율이 각각 46.3%, 37.4%로 집계됐다. 연령대 별로는 40대 사용자 비중이 각 서비스에서 가장 높았다. 스포츠 중계의 주요 시청층인 40대 남성들의 락인(가두리, lock-in)전략으로 스포츠 중계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실제 미국 애플TV의 경우 지난 2022년 25억 달러(약 3조3330억 원)를 지급하고 10년간 미 프로축구(MLS·메이저리그 사커)  독점중계 권한을 사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고정 팬들은 미디어를 통해 발휘되는 선수들의 순간 능력, 이를 통해 느껴지는 역동성, 그리고 응원하는 팀의 경기 승패 여부등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한다”며 “스포츠 중계는 광고 노출이 극대화되어 광고주 뿐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가 대부분인 OTT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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