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실적 부진으로 경영권 분쟁까지 발생했던 다올투자증권이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60억5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3827억3400만원으로 전분기(2948억9000만원) 대비 29.79%, 전년 동기(3078억9200만원) 대비 24.3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41억3500만원(3분기 406억1200만원 손실)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324억4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허덕여왔다.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금융을 확대하며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에 더욱 크게 흔들렸기 때문. 특히, 지난해 1분기 11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분기 228억원, 3분기 324억원으로 계속 불어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다올투자증권은 1년간 계속된 적자 행진을 끝내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부동산 금융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했다. 특히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15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주력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도 예치금 이자수익 개선,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에만 33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나섰다.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인해 실적은 감소했지만 부동산 PF 관련 예상 손실을 충실하게 반영한 만큼 재무적 부담도 함께 감소해 향후 경영활동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올투자증권이 적자 행진을 끝내고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4월 라덕연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을 대거 매입해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14.34%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는 최대주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 25.50%)과 약 11% 적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다”라며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으며, 11월에는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인수를 노린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이 보도자료를 통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으나 이병철 회장은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 대상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라며 이 회장의 보수 삭감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이 수익 다각화에 힘입어 4분기 실적 반전에 성공한 만큼, 이 회장도 경영 악화로 인해 그동안 제기된 비판을 당분간 비껴갈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주식 매입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분산 매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상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되는데, 금융당국은 금융사를 인수하려는 대주주가 충분한 출자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는 물론 사회적 신용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다.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 기존 금융사나 사모펀드도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개인투자자 출신의 투자자문사 대표인 김기수 대표의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지분 매입 과정을 조사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서면조사는 물론 금감원에 직접 출석해 대면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다올투자증권이 경영권 분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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