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BOX 게임패스 누리집
= XBOX 게임패스 누리집

[이코리아] 게임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구독 경제에서 게임 이용자는 다양한 게임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으며,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임 구독 서비스로는 양대 콘솔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와 소니의 ‘PS 플러스’가 있다. 또 넷플릭스, 애플 아케이드 등 새로운 경쟁자들 역시 꾸준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옴디아(Omdia)는 글로벌 게임 구독 시장이 2027년까지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옴디아는 “게임 구독은 확장된 기능, 독점 콘텐츠, 크로스 플랫폼 접근성을 점점 더 강조하는 주요 게임 회사들의 초석 전략으로 발전해 왔다.”라며 게임 구독 모델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기업에게는 콘텐츠 수익화를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게임 구독은 지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보다는 다양한 수익화 접근 방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혔다.

그런데 이런 게임 구독형 서비스가 게임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며 주목받고 있다. 구독 서비스가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구독 서비스 모델이 게임계의 표준이 되면 결국 게임사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대신, 수익 잠재력이 높은 게임 개발에만 매달릴 것이라는 우려다.

스벤 빈케 라리안 스튜디오 CEO = 라리안 유튜브 갈무리
스벤 빈케 라리안 스튜디오 CEO = 라리안 유튜브 갈무리

스벤 빈케(Swen Vincke) 라리안 스튜디오 CEO가 게임업계의 구독형 서비스에 대해 비판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러면서 자사의 게임은 구독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벤 빈케는 2023년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발더스 게이트 3'를 개발한 라리안 스튜디오의 대표로, 2023년 '더 게임 어워즈' 시상식에서 중세 갑옷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며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임의 미래가 어떻게 변하든, 콘텐츠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구독이 지배적인 모델이 되어 소수의 그룹이 시장에 출시할 콘텐츠와 출시하지 않을 콘텐츠를 결정하게 된다면 결국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게임 구독 서비스를 비판했다. 

구독 모델이 주류가 되면 게임 개발의 과정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용 대 이익 분석으로 끝날 것이며, 구독 서비스의 선호도에 따라 어떤 게임이 만들어질지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게임의 다양성, 창의성보다 수익성, 상업성이 우선시 될 것이라는 우려다.

넷플릭스에서 ‘캐슬베니아’의 영상화를 제작한 사무엘 디트(Samuel Deats)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월정액 구독 스트리밍 거래가 추구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라며 “개별 비디오 게임이 이용자에 직접 구매된다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 유비소프트 누리집
= 유비소프트 누리집

이러한 게임 구독 모델과 게이머의 게임 소유권에 대한 논쟁은 얼마 전 유비소프트가 자사의 구독 서비스 '유비소프트 플러스'의 개편을 발표하며 필립 트렘블레이 유비소프트 이사가 "게이머가 게임을 소유하지 않는 데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라고 발언한 데서 시작되었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해당 발언에 대해 게임 소유권을 침해받았다고 반발한 것이다. 이후 해외 게임계에서는 게임 구독 모델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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