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자료=통계청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자료=통계청

[이코리아] 합계출산율이 곧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신한은행, 신한라이프생명, 교보생명 등 3개 금융사의 상품을 ‘상생·협력 금융신(新)상품’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의 ‘교보청년저축보험’은 자립준비청년의 자산형성 및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상품이었으며, 신한은행·신한라이프생명에서는 모두 결혼·출산을 장려하는 내용의 금융상품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신한은행 ‘패밀리 상생 적금’은 연 3.0%의 기본금리에 가입기간 중 결혼·임신·난임치료·출산·다자녀·기초연금수급자 등의 요건이 발생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9.0%의 금리까지 제공한다. 금감원은 “가계 및 고령층에 추가 금리혜택을 제공하여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익 나눔 성격의 금융상품에 해당한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신한라이프생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또한 결혼·출산을 장려하는 보험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만19~39세 청년에게 결혼·출산 등 조건 해당 시 적립액에 최대 30%를 가산하는 상생보너스를 제공하는 연금보험이다. 금감원은 “결혼·출산 등에 높은 보너스적립금을 제공해 청년층의 노후대비를 지원하는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우수사례로 선정된 3개 금융상품 중 2개가 출산과 관련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대응 노력을 보여준다. 실제 이번에 우수사례로 선정된 신한은행·라이프생명 외에도 다양한 금융사가 저출산 문제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4월 출시한 ‘하나 아이키움 적금’으로 ‘2023년 상생·협력 증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금감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연 2.0%의 기본금리에 만기 1년의 적금상품으로 ▲자녀 2~3명에 대해 1~2%포인트 ▲양육수당(영아·아동) 수급자 또는 임산부 대상 연 2.0%포인트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아이 미래 지킴’ 서약 시 연 1.0%포인트 등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8.0%가 제공된다. 

하나저축은행 또한 지난 4일 아동·청소년 및 부모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잘파(Z+알파)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6.0%로 만 12세 이하의 아동이나 부모에게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7.0%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입학·졸업일로부터 6개월 이내 중도 해지 시 해지시점의 특별중도해지 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

BNK부산은행도 지난해 7월 2030세대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너만솔로(Solo)’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기본금리가 최고 2.5%로 가입기간 중 결혼하면 연 5.0%포인트, 상품 가입자끼리 결혼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여기에 신규가입 시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되 최고 연 9.0%의 금리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또한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전세자금 대출을 연 2.0%의 금리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그룹 계열사가 저출산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청년층의 경제적 안정과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5년간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으로, 가입기간 중 결혼·출산시 각각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자녀를 1명 더 출산하면 1%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2%의 보너스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 또한 지난해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여성 전용 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출산·육아휴직 시 1년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출산 후 5년 내 암·뇌혈관 등 중대질환 발생 시 가입금액 대비 2배를 보장한다. 해당 특약들은 지난해 6월 금감원의 1회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한화손보는 또한 인공·체외수정 치료를 받은 산모에 대해 산후 관리 자금을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하고 난임치료 부작용을 보장하는 내용의 특약도 출시했다. 한화손보는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개발한 해당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해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시상식에서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한 금융회사들은 이웃을 위한 배려의 마음을 상생 금융상품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이익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내놓은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들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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