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폰이 지난해 2억33460만대(20.1%) 출하량으로 세계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애플은 출하량이 2억 2660만대에 머무른 삼성(19.4%)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1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삼성전자가 1위를 놓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IDC는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정부 사용에 대한 금지 확대와 더불어 중국에서 아이폰 15에 대한 연말 미온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2023년 출하량을 확대했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 디렉터는 “이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증가하는 규제 문제와 화웨이로부터의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애플의 성공과 회복력은 상당 부분 현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기기의 증가하는 추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전 세계 상위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3.7%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는 못했다. 최신형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전작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감소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주 중국에서 더 이상의 매출 잠식을 막기 위해 단말기당 5%에 달하는 보기 드문 아이폰 할인 혜택을 선보이기도 했다. 

IDC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5%의 고무적인 성장을 보였으며 이는 2024년에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애플은 작년 9∼10월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출하량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좀 더 집중하면서 저가 모델의 점유율을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뒤를 이어 샤오미(12.5%), 오포(8.8%), 트랜션(8.1%) 등 중국 제조사들이 지난해 '톱5'에 들었다. 이들 기업은 거시경제 둔화 속에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중저가 모델을 많이 판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11억7000만 대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 전체 출하량은 1년 전보다 8.5% 증가한 3억2610만 대로 시장 전망치(7.3% 증가)를 상회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카날리스의 리서치매니저 앰버 리우는 삼성전자에 대해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고급 제품 출시가 올해 혁신 리더로서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애플에 관해선 "화웨이의 성장과 중국 본토 내 경쟁 격화가 애플의 이 지역 성장 궤도 유지에 도전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팽창기에 진입하며 급성장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GenAI(AI세대) 스마트폰의 중추적인 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내년도 생성형 AI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8%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2년 동안 이 시장에서 거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연평균 AI 스마트 폰 출하 성장률(83.0%)이 글로벌 스마트 폰 시장 성장률(3.3%)을 25배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7년 AI 스마트 폰 출하량은 5.2억대로 2023년 (0.46억대) 대비 11배 급증하고, 2027년 AI 스마트 폰 보급률도 40%에 달해 2023년 4%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 폰 갤럭시 S24를 공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갤럭시 S24 판매량은 3600만대(+22% YoY)로 추정되어 2016년 갤럭시 S7 판매량 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갤럭시 S24 판매량은 갤럭시 S23(720만대) 대비 80% 증가한 1300만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이제 시작되는 첫 단계로 향후 스마트 폰, PC 수요 증가를 이끌고, 생성형 AI가 탑재된 자동차는 스마트 폰, PC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AI 시장은 기존 클라우드(서버) 중심에서 본인이 소유한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더 빠르고 저렴한 온디바이스(엣지 디바이스) AI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4년부터 시작될 AI 보급 본격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AI 반도체 생태계인 IP,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DSP) 업체들의 중장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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