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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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그동안 생성 AI가 적용된 게임의 판매를 제한해온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새로운 AI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생성 AI가 사용된 게임의 출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개발자가 게임에 AI가 사용된 방식에 대해 상세히 밝히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밸브 운영진은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AI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게임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AI 기술을 사용하는 게임을 처리하는 방식을 변경하게 되었다.”라며 “이를 통해 AI 기술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변경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팀을 통해 게임을 판매하려는 개발자는 콘텐츠 설문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AI 공개 항목을 작성하게 된다. 게임 제작에 생성 AI를 활용했을 경우 개발자는 게임 개발과 실행에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또 밸브는 AI의 사용 방식을 ‘사전 생성’과 ‘실시간 생성’ 두 가지로 나누었다. 사전 생성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가 활용된 경우이며, 실시간 생성은 게임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AI가 구동되는 경우이다. 

밸브는 사전 생성 AI의 경우 게임에 불법적이거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콘텐츠가 포함되어서는 안되고, 개발사는 AI의 활용에 대해 허위 마케팅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실시간 생성의 경우 이에 더해 개발사는 AI가 불법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도록 어떤 종류의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는지 밸브 측에 알려야 한다. 다만 AI를 활용한 선정적인 성인 등급의 게임은 계속해서 금지된다.

밸브는 이와 같은 사전 정보를 게임 출시 전 검토에 활용할 것이며, 이러한 정보를 상점 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고객 역시 게임에서 AI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스팀에 제출되는 게임과 AI와 관련된 법적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면서 필요한 경우 이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또 밸브는 스팀에 이용자가 생성 AI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 내에서 불법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 오버레이를 사용해 생성 AI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콘텐츠를 발견하면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스팀은 지난해 6월부터 생성 AI로 제작된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의 유통을 제한해왔다. 당시 밸브는 “AI 생성 그림의 법적 소유권은 불분명하다. 게임 내 구성 요소를 생성하기 위해 AI를 학습시킨 데이터에 사용된 모든 IP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고 있음을 확실히 확인할 수 없는 한 이러한 AI 생성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대부분의 생성 AI는 학습에 사용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생성 AI가 활용되어 제작된 모든 게임의 스팀 유통을 금지하는 조치로 해석되어 왔다.

한편 또 다른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생성 AI가 활용된 게임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9월 생성 AI 활용을 이유로 스팀에서 퇴출된 게임을 에픽게임즈로 유치하며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다고 게임을 금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의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생성 AI 활용 게임을 허용하게 되면서 앞으로 게임업계에서 AI가 더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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