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사진=픽사베이
전기자전거. 사진=픽사베이

[이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글로벌 탄소중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탄소배출이 적은 전기자전거가 차세대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지난해 21일(현지시간) EERE(미 에너지부의 에너지효율 및 재생에너지 사무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전기자전거 산업은 연평균 1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200억달러(약 158조34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기자전거 시장의 가치는 433억2000만 달러(약 57조원)에 이른다. 그 중 아시아 태평양은 2022년 기준 42.5%의 시장 점유율로 전기자전거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판매액 규모는 2018년 기준 231억 원에서 2021년 1160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비단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기자전거 시장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시장에선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하는 등 전기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8년 기준 판매된 전기자전거 수는 32만5000대였지만 2022년 기준 110만대의 전기자전거가 판매됐다. 

미국 전기차전문지 클린테크니카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자전거에 추가하면 전체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훨씬 저렴하게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워크 바이크 버클리가 수행한 e-바이크 연구에 따르면 전기 자전거는 갤런당 1000에서 4000 마일(MPG, 약 400~1700km/L)이상의 거리를 얻을 수 있으며 킬로와트(kWh)당 마일 수 측면에서 전기자전거가 전기차 작동보다 약 20배에서 35배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구현된 에너지와 탄소가 훨씬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현대자동차는 프랑스 내 현대차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넥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포르쉐는 'e바이크스포츠'를, 벤츠는 포뮬러E팀이 참여해 제작한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BMW는 독일 자전거브랜드 큐브와 함께 개발한 삼륜 전기자전거  '트라이크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선보였다. 

정부에서도 전기자전거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전기이륜차 차체만 사고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전체 보조금 대비 6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난 10월엔 내비게이션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했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은 지난 2022년,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해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자전거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28일 자체 데이터와 시장 트렌드를 바탕으로 올해 자전거 업계를 관통했던 3대 키워드로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V.P는 △자전거 관리 중요도의 증대(Maintenance) △도전을 즐기는 동호인의 증가(Venture) △전기자전거 이용목적의 다양화(Personality)를 의미한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9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전기자전거 대중화에 발맞춰 운전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전기자전거도 나왔다. PAS(페달 보조 시스템) 전용 전기자전거를 지난해 8월 확대 출시했다.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스로틀 방식이나 PAS·스로틀 겸용 방식은 만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전거 이용 인구는 1340만명이며, 매일 자전거를 타는 인구는 33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며 화재와 같은 안전상의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안전 검사 기준을 도입한 데 이어, 일반 자전거에 이어 전기 자전거의 제품 간 부품 호환성을 높인 '통합 A/S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전국 850여개 전기 자전거 지정 대리점과 250여개 전기 자전거 A/S 지정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8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20종 확대했다”면서 “국내시장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자전거는 확산 추세다. 연중간에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향후 전기자전거 라인업 추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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