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 '메이플스토리 월드투어'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 '메이플스토리 월드투어'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이코리아] 올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경쟁력은 ‘공간’의 힘으로부터 나올 전망이다. 주요 점포를 재단장하는 전통의 백화점 전략과 더불어 트렌디한 ‘팝업스토어’의 꾸준한 유치로 모객 및 공간 가치를 극대화하는 윈-윈 프로젝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성장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소비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주요점포 리뉴얼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인 ‘팝업스토어’ 등의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공간 경쟁력도 꾸준히 키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핵심점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원점은 2014년 오픈 후 약 10년만인 지난 10월부터 백화점과 몰 각각의 강점을 특화하면서도 고객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1단계로 쇼핑몰 1층과 2층에 유스&진컬쳐 상품군 11개 브랜드를 오픈하는 등 쇼핑몰 영컨텐츠를 강화했다. 2030 젊은 세대들이 즐겨찾는 쇼핑몰인 만큼 추후 진행되는 리뉴얼 역시 젊은 고객들의 방문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와 컨텐츠 강화에 중점을 맞춰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출처=롯데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출처=롯데백화점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MZ세대에게 새로운 팝업스토어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MZ세대에게 새로운 레저로 주목받는 테니스를 테마로 한 '더 코트' 팝업스토어에는 열흘간 고객 약 20만 명이 다녀갔다. 발렌티노 뷰티, 에스티로더 등 뷰티 브랜드부터 보이그룹 트레저, 디즈니 플러피 페스티벌 등 대형 K-팝 스타·글로벌 캐릭터 팝업스토어 오픈으로 다양한 고객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2024년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공간혁신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를 돌파한 신세계 강남점은 다음 도약을 위한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확장 리뉴얼을 벌이고 있는 강남점 식품관은 현재 영업면적 2200여평에서 6000여 평의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탄생한다.

현재 공사 중인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는 국내외 1등으로 통하는 디저트 브랜드들이 들어서 MZ부터 시니어까지, 대중고객부터 VIP까지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는 스위트 성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기존 면세점 공간은 국내 최대 수준의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홀을 앞세워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헬로키티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헬로키티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세븐틴, 헬로키티, 스누피 등 신세계의 팝업스토어 역시 지난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스토어는 올해도 차별화된 컨텐츠를 준비 중이다. 전국 각지의 마니아들을 불러 모은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는 내년 탄생 50주년을 맞아 신세계 단독으로 다시 한 번 선보인다. 

명품 경쟁력도 더욱 강화한다. 올해 4월 루이비통 주얼리 전문 매장이 강남점에 문을 연다. 루이비통 주얼리 매장은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전 세계 3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브랜드 협업 등 그간 백화점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콘텐츠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도 마련해 MZ 중심의 신규 고객을 대거 모실 계획”이라면서 “업계를 압도하는 차별화된 구성과 깊이를 자랑하는 강남점의 명품 라인업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의 공간 경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콘텐츠를 유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점포별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매장 리뉴얼도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5층에 럭셔리·IP·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과 협업해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공간인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까지 1층과 2층에 굵직한 해외패션 브랜드 입점도 예정돼 있다. 

팝업스토어 확대를 비롯해 '아트테인먼트'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 오는 13일부터 5월까지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 점을 전시하며, 상반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 갤러리와 손잡고 대규모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문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의 경쟁력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압구정본점은 지난해 지하 1층 식품관 '가스트로 테이블'과 '하이엔드 리빙관'을 리뉴얼한데 이어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며, 판교점은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검은사막' 팝업스토어에서 직원들이 '검은사막'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검은사막' 팝업스토어에서 직원들이 '검은사막'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오는 14일까지 4층 아이코닉스퀘어 행사장에서 게임 개발사 펄어버스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의 1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도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검은사막' 게임 아이템을 테마로 만든 신규 굿즈 41종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후드 담요, 레디백, 휴대폰 케이스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년 소원을 적어서 소원나무에 걸면 부적을 한정수량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또, 중동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하 1층 식품관 리뉴얼에 돌입해 오는 4월 순차 오픈 후 오는 10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이어 일부 층에 대한 리뉴얼을 통해 해외패션 MD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공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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