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이코리아] 단순히 폐기물의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활용하기(업사이클링, Upcycling)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주력사업과 연계한 업사이클링 및 투자부터 사회서비스까지 기업들의 업사이클링 전략도 다양하다. 

하나은행은 오는 31일까지 폐지폐를 재활용한 '하나원큐 돈 기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2022년 시작된 ‘하나원큐 돈 기운 캠페인’ 시리즈를 통해 손님들에게 행운의 기운을 전파하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벤트에 참여한 손님 중 350명을 추첨해 돈 기운을 가득 담은 ‘머니드림(Money Dream) 방석’을 증정한다.

‘머니드림 방석’은 폐지폐 재활용률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업사이클링 굿즈로, 폐지폐를 활용한 충전재와 함께 포장재까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하나원큐를 이용하시는 손님 모두가 행운의 돈기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올해에도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손님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UGLY LOVELY)’를 런칭했다. 

못난이 농작물은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조금 찌그러져 상품성은 떨어지나 맛과 영양 등은 그대로인 농작물로, 최근 판로 확대와 더불어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개성 있는 생김새가 오히려 브랜드화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어글리 러블리는 전 제품 비건 인증, 천연 유래 성분 함유 처방, 재생 원료 용기 적용 등 성분부터 용기까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컨셔스 뷰티 트렌드가 브랜드 철학에 적극 반영됐다. 

와인부산물 업사이클링 업체인 디캔트는 하이트진로가 지분을 투자해 지난해 5월 중기부 육성 프로그램(팁스, TIPS)에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디캔트는 와인 부산물 등의 농가공 부산물을 친환경 뷰티와 식품 소재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업체로, 그린 뷰티 브랜드인 ‘빈느와(VINOIR)’를 전세계 10개국에 수출해 친환경 원료와 뷰티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팁스 운영사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는 디캔트의 독보적인 사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팁스에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22년 12월 디캔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또다른 스타트업인  ‘UUUUU(유유유유유)’도 당월 팁스에 선정됐다. 

향후 디캔트는 건강과 미용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신규 기능성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하이트진로 투자 기업이 팁스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12월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RE:BUD'(리버드)의 경우 2021년 10월 환경부로부터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은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을 뜻한다.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음을 지자체나 정부 부처로부터 인정받은 기업을 의미한다.

출처=SK하이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SK하이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RE:BUD는 SK하이닉스의 중고 교복 재활용 사업인 ‘행복교복 실버천사’를 업사이클링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그간 버려지는 교복을 재활용해 가방, 파우치 등 새로운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서 왔고, 지역사회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하며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왔다.

SK하이닉스와 RE:BUD는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의 사업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고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업 취지를 달성하는 것만큼, 앞으로 디자인, 내구성 등의 개선을 통해 제품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복 수거 및 해체, 제품 제작 작업 ▲교육 ▲홍보 및 판매 ▲제품 개발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RE:BUD 손근열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충분한 영업이익을 확보해 자립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 RE:BUD가 사회적기업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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