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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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국내 주요 기술기업들이 신년을 맞아 AI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오는 17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한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대표적인 AI 서비스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인 'AI Live Translate Call' 기능을 예고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이메일 요약 기능과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AI 모델 ‘가우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무선 이어폰,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방식은 스마트기기에 AI 칩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방식으로 중앙 클라우드 서버와의 연결이 필요 없다. 특히 실시간 통역의 경우 온디바이스 방식을 도입하면 번역할 내용을 클라우드로 보내 다시 결과를 전송받는 기존의 방식보다 지연 없이 더 빠르게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 주목받는다. 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나 개인정보가 새어나갈 염려도 없다.

통신 3사 역시 AI에 주력하며 AI 관련 행보를 본격 시작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3일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타운홀 미팅에서 AI를 통해 KT 조직 전체의 혁신을 이뤄낼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세상은 AI를 지배하는 사람과 AI를 전혀 모르는 사람 두 종류로 나뉠 것이다.”라며 “KT 임직원은 AI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지금 하는 일을 AI를 통해서 하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제 경쟁의 핵심은 속도다. 속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해야 한다.”라며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KT는 AI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역량 강화를 통해 B2B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하겠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했다. 믿음 출시를 계기로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 뒤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의 AI2XLab에서는 AI·빅데이터 거버넌스 수립과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지난해 11월에 신설된 AI 테크랩은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플랫폼 개발을 수행하며,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황현식 LG 유플러스 사장 역시 2일 신년사를 통해 AI 혁신을 강조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AI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초거대 AI인 ‘익시젠’을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확고한 선두를 만들어 내고, 플랫폼 및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할 만한 AI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기존 통신 고객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유플러스는 올해 초거대 AI 3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 공개된 자체 개발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과 전문가 전용 초거대 AI서비스 ‘엑사원(EXAONE)’이 각각 한 축을 맡게 되며, 이에 더해 구글과 MS 등 해외 빅테크와의 협력까지 합쳐 초거대 AI 3대 전략을 수립했다. 

한편 LG 유플러스는 3일 AI 스타트업 ‘42마루’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42마루는 사용자의 질의 의도를 의미적으로 이해하고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에서 ‘단 하나의 정답’만 도출해 내는 딥 시맨틱 TA/QA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올해 AI와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다.

SKT 유영상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실사구시의 자세로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유 사장은 2023년은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로,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T-B 시너지 기반’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또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의 투트랙(Two Track) 전략으로 AI 역량을 축적하고 글로벌 최고수준의 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SK그룹 ICT 위원회 멤버사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며 성과를 위해 노력한 모든 구성원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SKT는 2024년에는 세 가지 전략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우선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실행해 피라미드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시너지를 높여나가고,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전략을 통해 AI 데이터 센터 등 신규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의 AI와의 결합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낸다.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 역시 제시했다.

=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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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4일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함께 AI 미디어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각 사가 보유한 AI 미디어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하여 스포츠 산업의 발전과 AI 시대에 걸맞은 스포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시청자가 선호하는 팀과 선수들을 AI가 분석하여 원하는 비디오 클립을 자동 추출해서 제공하는 AI 하이라이트의 공동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2024년 시즌, 야구부터 시작하여 골프, 농구, 배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MOU 체결로 SKT와 네이버, 아프리카 TV는 AI 및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시청자에게 더욱 풍부하고 개인화된 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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