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모예드 티코' 채널 영상 캡처
유튜브 '사모예드 티코' 채널 영상 캡처

 

[이코리아] 한 유튜버가 반려견을 잃고 1년 만에 복제견을 데려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려견 복제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에 올라온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 제목의 영상이다. 채널 운영자 A씨는 반려견 '티코'와의 일상을 올려왔으나, 1년전 티코가 세상을 떠나고 부터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반려견 복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린 것.

영상에서 A씨는 "반려견과 행복하게 지내면서도 언젠가 올 헤어짐이 두려웠다. 그러다 강아지 복제가 가능하다는 뉴스를 보게 됐고, 언젠가 티코와 이별하게 된다면 복제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티코는 두 마리로 태어났다. 3개월 차에 저에게로 와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반려견 복제는 아직 한국에서 많이 생소하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강아지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A 씨의 선택을 응원하는 의견과 비판하는 의견이 나뉘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셨다니 응원한다", "반려견이 전말 소중했다면 복제로 대체 가능하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 "복제도 다른 개의 몸을 이용해야 가능한 일인데, 복제견을 위해 이용당하는 강아지는 도구로밖에 쓰이지 않는다. 이기적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이 일자 A씨는 복제견을 기존 티코와 동일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복제견에 '티코'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에 대해서는, '티코'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름이고 지금도 기존 티코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반려견 복제를 의뢰한 것을 알려진 회사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회사 홈페이지의 Q&A 에는 복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복제로 인한 건강 상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의사에 따라 회수 여부를 결정하고, 재복제를 진행한다'는 캡쳐본이 존재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 반려동물 복제 두고 찬반양론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은 반려동물을 잃은 후 겪는 슬픔, 상실감, 우울증 등의 정신적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반려동물 복제는 앞서 언급한 유튜버의 경우와 같이,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해결책으로 쓰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우울감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제 동물은 원래의 반려동물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 복제 동물은 원래의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즉, 복제가 죽은 반려동물의 '부활'은 아니라는 소리다.

반려동물 복제와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2014년 영국 신문사 "The Mirror"와의 인터뷰에서 호손 박사는 한국의 개 복제에 대해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개 복제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매우 낮다. 회사들은 식용 개 농장에서 싸게 사온 개들을 복제에 사용하며, 복제가 끝난 후에는 다시 농장으로 돌려보내 도살되거나 폐기처분되게 한다"고 말했다. 

2015년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수암연구원 측은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실험 동물의 출처와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태생적으로 복제 동물은 짧은 수명을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초의 복제 양 돌리의 경우, 체세포를 제공한 양의 텔로미어까지 그대로 이어 받아 양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일찍 사망했다.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을 거듭할수록 짧아지는 DNA 말단 부분으로, 짧아질수록 세포 분열 능력이 떨어지고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 반려동물 복제, 법적 문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 복제는 합법이다. 2022년 8월 2일 시행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에는 반려동물 복제를 금지하는 규정이 삭제됐다. 

반려동물 복제는 반려동물을 잃은 몇몇 사람들의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지만, 복제 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반려동물 복제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같은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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