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 주행, 양자 기술, 공간 컴퓨팅, BCI 등 분야에 각계 주목

= 픽사베이
= 픽사베이

[이코리아] 올해에 주목해야 할 첨단 ICT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IT 전문가, 외신 등 각계의 의견을 살펴봤다. 

생성형 AI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기업들은 앞다투어 AI 분야에 투자하며 이와 관련된 신기술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오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C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5대 주요 테마 중 가장 중요한 기술로 AI에 주목했다. AI가 다른 분야의 기술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며 모든 테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CES 2024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AI는 문제 해결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형태로 AI의 최첨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전 세계 산업 발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챗GPT가 등장한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을 전시관 곳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브스 역시 2024년 상위 5가지 기술 트렌드 중 첫 번째 순서로 생성형 AI를 꼽았다. 포브스는 “2023년이 생성 AI가 주류로 등장한 한 해였다면, 2024년은 세상이 그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유용한지 깨닫게 되는 해가 될 것이다.”라며 “생성 AI가 검색 엔진부터 사무용 소프트웨어, 디자인 패키지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됨에 따라 사람들은 그 잠재력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매우 똑똑한 개인 비서를 보유하여 우리를 더욱 효율적이고, 빠르고, 생산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라고 예측했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한편 세계 각국의 정부가 AI와 관련된 규제와 규범 수립에 힘쓰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할 부분이다. EU(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2년간의 논의를 거친 끝에 지난해 6월 인공지능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인공지능법은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포괄적인 인공지능 규제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역시 AI가 선거와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당하는 내용의 AI 생성 사진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재선될 경우 미국의 미래가 암울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를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자사의 AI가 선거 시점까지 정치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내놓았으며, 메타는 AI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정치 광고를 거부하도록 하는 등 기업 단위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또 주 정부에서도 딥페이크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올해 AI에 대한 글로벌 규범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첨단 AI 기술은 인류의 삶과 전 세계의 경제,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한민국 디지털 권리장전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AI 규범 논의를 선도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현대자동차 누리집
= 현대자동차 누리집

자율주행 기술 역시 주목받는다. 삼성증권은 2024년의 핵심 테마로 AI 반도체, 로봇과 함께 자율주행을 꼽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여러 기업의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행을 시작했으며, 물류 유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자율주행 화물차의 실용화 역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레벨3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레벨4 기술 수준의 로보택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지상뿐만 아니라 하늘과 바다를 누빌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항공기 소프트웨어 기업 릴라이어블 로보틱스는 자율비행 시스템을 장착한 상용 경비행기의 실험에 성공했으며, 자율항해 선박 기술 개발 경쟁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분주하다.

= IBM 누리집
= IBM 누리집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상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IBM은 지난달 1000큐비트를 넘는 양자컴퓨터 콘도르(Condor)와 헤론(Heron)을 공개했으며, 구글과 MS와 같은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 역시 양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포브스는 “양자 컴퓨팅은 2024년에 신약 발견, 게놈 서열 분석, 암호화, 기상학, 재료 과학, 컴퓨터 기술 등 컴퓨터 구동이 많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점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라며 2024년이 인류가 양자 기술의 실질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기술 매체 씨넷 역시 “양자 컴퓨팅 기술이 성숙해지면 의학, 생태학, 경제 등의 최전선에 있는 문제와 같이 현대 컴퓨터의 능력을 넘어서는 극도로 복잡한 문제를 마침내 해결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애플 누리집
= 애플 누리집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로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의 융합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많은 기술 매체들은 지난해 중순에 공개된 애플의 비전프로에 주목해 새로운 공간컴퓨팅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포브스는 VR, AR 기술의 발전으로 AI와 메타버스가 서로를 보완하며 각종 놀라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으로 바라봤으며, 딜로이트는 이러한 공간 컴퓨팅 기술이 디지털 트윈, 공간 시뮬레이션, 증강 작업 지침, 협업 디지털 공간 등을 지원하며 산업 현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시드니공대 누리집
= 시드니공대 누리집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도 주목받는다. 지난해에는 호주 연구진이 뇌파 측정 모자만으로 사람의 생각을 읽는 ‘브레인 GPT’를 소개하고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fMRI)을 사용해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AI 시스템을 공개하는 등 AI 기술을 만나며 BCI 기술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또 미국의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에서 다이빙 사고로 척추를 다친 사지 마비 환자를 ‘이중 신경 우회’ 기술로 회복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진이 뇌-척수 무선 디지털 연결 수술을 통해 하반신이 마비된 네덜란드 남성을 다시 걷도록 만드는 등 각종 의학적인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BCI 시장은 2022년 21억3천만 달러 수준이지만, 오는 2032년에는 매년 16.7%의 성장률을 보이며 94억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 뉴럴링크나 경쟁사 싱크론 등 신경기술 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씨넷은 2024년에 주목할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며 “양자 컴퓨터부터 뇌 임플란트까지 많은 기업이 이전에는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였던 분야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뉴럴링크, 싱크론, 블랙록 뉴로테크 등 각종 BCI 기업들을 조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