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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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재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재계의 핵심 화두를 엿볼 수 있는 신년사에서 각 그룹 총수들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리더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와 개혁, 도전'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새해에도 녹록치 않을 경제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성장하는 한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와 Eco,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 확보,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체감 성능, 감성 품질 등 품질 경쟁력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탐구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들은 조직 내 정확한 소통과 격의 없는 건설적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며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초일류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이메일로 신년 인사를 전하며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그린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마무리했다. 

지난달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공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지난 5년간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높아진 역량만큼 고객 눈높이도 높아졌고,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도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와우’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은 그룹을 지탱하는 굳건한 버팀목이지만, 타성에 젖기도 쉬운 환경일 것"이라며 "익숙한 판을 흔들고 당연한 것을 뒤집는 도전이 필요하며, 사업의 디테일에서부터 차별성을 만들며 한발 앞선 결과를 지속적으로 끌어내자"고 주문했다. 

이어 "그룹 사업 전반의 지난 성과가 시장의 변화에 힘입은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바라봐야 한다"며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시장의 거센 파도를 거뜬히 넘을 수 있는 한화만의 혁신을 만들어내야 하며, 이러한 혁신이 모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등 기업으로 우리 한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또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ONE LESS CLICK’의 원칙에 맞춰야 한다면, 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선 ‘ONE MORE STE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수익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면서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자"고 재차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달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주길 바라며 올해에도 성장을 위해 시도하고 두드린다면 기회의 창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고 전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1일 사내 해맞이 행사에서 “리더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업별로 리더들이 책임감 있게 사업 계획을 추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는 3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신 기아 오토랜드 광명2공장에서 열리는 신년회를 통해 올해 경영 방침과 미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신년사에서 ‘킬러규제 혁파'를 강조하면서 재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통해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 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일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킬러규제 혁파, 첨단산업 지원, 일자리 외교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잠재성장률 저하를 극복하고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원칙에 기반한 민간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긋나는 제도의 개선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 마련을 위한 정부의 조속한 행동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를 회복궤도에 올려야 하는 갈림길인 만큼, 기업이 신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기존에 손이 닿지 않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며 “킬러규제 혁파와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노동, 교육, 연금 개혁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 표명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킬러규제 혁파, 첨단산업 지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경제활력 제고와 민생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올해는 정부의 강도 높은 노동개혁 추진으로 불합리한 노사관행과 제도가 선진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영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침체된 우리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구조개혁으로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개혁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 특히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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